[집중취재] 삼겹살 1인분 2만 원 시대 열렸다…먹거리 물가 '비상'

【 앵커멘트 】
먹거리 물가가 상승을 지속하면서 서민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점심메뉴 하나 고르는 것도, 마트에서 물건 하나 집어드는 것도 쉽지가 않은데요.
이런 도중에 지난 11일 서울지역에서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원을 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먹거리 물가 상승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대책은 마련됐는지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이정호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삼겹살 1인분 2만원 시대'가 열렸습니다.
사실 먹거리 물가는 전반적으로 다 올랐는데, '2만원'이라는 심리적 장벽을 돌파한 삼겹살이 가장 눈에 띄는 것 같아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서 발표한 5월 외식비 통계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삼겹살 1인분의 가격이 2만원 선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겹살'하면 대표적인 서민음식이잖아요.

그런데 이제 2인분에 소주한병, 식사까지 하면 둘이서 6만원은 쉽게 넘어가게 된 것입니다.

그 외에도 대표적인 여름철 메뉴인 냉면 가격도 올라 11,692원 기록해서, 이제 1만2천원 선을 목전에 두게 됐습니다.

앞서 이번 달 초 한 치킨브랜드가 대표메뉴 가격을 2만 3천원으로 올려서 떠들썩해진 바 있는데, 외식물가, 마트물가 할 것 없이 먹거리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서민경제가 비상입니다.


【 앵커멘트 】
이렇게 국내 먹거리 물가가 오르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 기자 】
전 세계적인 요인이 있고, 국내 요인이 있습니다.

일단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이 또 올라서, 석달째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커피나 코코아 등의 원재료 수급이 원활치 않게 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식품 전반의 가격 상승이 일어난 것입니다.

또 중동과 동유럽의 국제정세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에너지가격이 오르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기도 합니다.

국내 요인으로는 최근 급등한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 앵커멘트 】
정부차원의 대응도 중요할텐데요.
우리정부는 이같은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 기자 】
네 정부는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당초 이달 종료 예정이었던 바나나 등 과일류 28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하반기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또 LNG에 대한 관세 역시 하반기까지 면제하겠다고 밝히면서, 발전 원가를 낮추는 등 원가절감에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 앵커멘트 】
사실 소비자에게 가장 민감하게 와닿는 건, '원자재' 가격보다도 '최종소비재' 가격이잖아요.
이부분에 대한 가격 관리는 어떻게 되고 있을까요.


【 기자 】
맞습니다. 직장인의 경우 결국 회사 근처의 점심식사 가격에 가장 민감할 것이고, 주부라면 마트에서 집어드는 물건들의 가격에 가장 민감하겠죠.

때문에 정부도 원재료나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것 외에도, 기업을 압박하면서 최종소비재 가격도 집중관리하고 있는데요.

이에 일부 기업들은 제품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가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앵커멘트 】
식품·외식업계도 원자재 가격이나 인건비 상승은 똑같이 겪고 있을텐데, 제품 가격에 이를 반영하기 어렵게 되면서 업계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항공사의 경우 국제유가가 오르면 비행기 티켓 가격을 올리면 됩니다.

가격 민감도가 낮은 재화기 때문에 비용상승분을 재화 판매가격에 쉽게 전가할 수 있는 건데요.

하지만 식품의 경우 그렇지 않아도 가격민감도가 큰 재화인데다, 정부에서도 집중 마크하고 있어 쉽게 가격을 올릴 수 없으니 경영이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식품기업의 원가부담 완화를 위해서, 설탕·커피생두 등 26개 가공원료의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연장하고, 커피·오렌지 농축액 등에 대한 할당관세를 하반기에 신규로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또 외식업계에는 '식재료 구매 지원'을 늘리고, '외국인 근로자 규제 완화 조치'를 추진하는 등 외식 물가 안정을 위해서도 힘쓰기로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 이정호 기자였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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