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마지막 금리인상 이후 약 2년만에 피벗에 나선 것인데요.
유럽 증시는 소폭 상승했지만,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현지시간 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25%,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3.75%와 연 4.50%로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2년 7월 '빅스텝'을 밟은 이후 1년 11개월 만의 방향 전환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유로존의 금리 격차는 0.75%포인트로 줄었으며, 미국과의 격차는 1.00∼1.25%포인트로 확대됐습니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서 "물가상승률이 2.5%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 "오늘 이사회는 인플레이션 전망과 근원 인플레이션의 역학·통화정책 여파의 강도 대한 최신 평가를 바탕으로 ECB의 세 가지 주요 금리를 25bp 낮추기로 결정했습니다. 9개월 간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지금이 통화정책 제한 정도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한 때입니다."

다만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연내 2회 추가 금리 인하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CB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지난 3월 2.3%에서 2.5%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6%에서 0.9%로 각각 상향했는데, 이는 추가 금리인하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라가르드 총재 역시 "우리는 울퉁불퉁한 길이 될 것임을 알고 있다. 앞으로 몇 달은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시사했습니다.

ECB의 기준금리 인하에 영국과 프랑스·독일 증시는 전일 대비 각각 0.4% 이상씩 오르며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만 금리인하 여건이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 심리에 작용하며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0% 올랐지만,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02%, 0.09%씩 하락했습니다.

이번 유로존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연준이 즉각적인 통화정책 방향 선회를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지시간 6일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준의 25bp 인하 확률은 56.9%를 기록했습니다.

만약 해당 전망이 부합할 경우, 한국은행 역시 올해 4분기 중 통화정책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지난달 금통위 직후, 한은의 4분기 피벗을 전망한 바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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