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충격적, 한국 완전히 망했다”…美하버드 석학, 머리 부여잡은 까닭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법대 명예교수가 한국의 출산율을 듣고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사진출처 = EBS 다큐멘터리K ‘인구대기획-초저출생’ 캡처]

“정말 충격적이다.

큰 전염병이나 전쟁 없이 이렇게 낮은 출산율은 처음 본다.

숫자가 국가비상사태라고 말하고 있다.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는 29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완전히 망했다고 한 이후 출산율이 더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해 한국의 합계 출산율(2022년 0.78명)을 전해 듣고,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은 채 놀란 표정으로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때보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더 떨어졌다.

2023년 기준 0.72명이었고, 올해 합계출산율은 0.6명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스 교수는 출산과 양육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국에서는 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산과 양육은) 저도 어려웠고, 제 딸도 어려웠다”며 “그러나 우리는 극단적으로 긴 근무 시간이 당연한 직장 문화에서 일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저출산을 유발하는 이런 이유를 유지하는 한국이 이상하다”며 “일터에 늘 있는 것이 이상적인 근로자로 설계된 직장 문화와 아이를 돌볼 어른을 꼭 필요로 하는 가족 시스템은 함께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려면 누군가는 경력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는 국가에도 손실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이 젊은 여성들을 훈련하고는 엄마가 된 뒤 노동시장에서 밀어내면서 버리는 GDP(국가총생산)를 생각하면 경제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며 “비정규직이 된 당신의 경력도 끝나고, 나라 경제도 끝난다”고 말했다.


돈의 가치를 앞세우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아이를 갖는 건 아주 나쁜 경력일 뿐”이라며 “물리적 성공이 중요한 사회에서는 계산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풍요가 우선인데 여성들이 왜 출산을 선택하겠느냐”며 “앞뒤가 안 맞는다”고 했다.


2021년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한국을 포함한 17개 선진국 성인 1만9000명을 대상으로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조사했다.

그중 14곳에서 ‘가족과 아이들’을 1순위로 꼽았다.

‘물질적 풍요’를 1위로 꼽은 건 한국이 유일했다.


한편, 윌리엄스 교수는 하버드 로스쿨 법학 박사를 취득하고 약 25년간 일·가정 양립과 유연근무정책을 연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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