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싸움 안해, 우리가 스타트 끊는다”…6월 금리인하 못 박은 유럽

내달 6월 금리인하 기정사실화…7월 추가인하도 시사
유로존 인플레 7개월째 3% 하회…4월 2.4% 안정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 본부 [EPA = 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태세다.

내달 6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ECB는 연일 ‘6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6~7월 연속 인하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ECB가 전세계 금리인하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분위기다.


27일(현지시간) 올리 렌 핀란드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은 핀란드 중앙은행 웹사이트에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과정에 인플레이션이 계속 2% 목표에 수렴하고 있다”며 “6월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하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때가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물가상승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지정학적인 상황과 에너지 가격에 추가적인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달았다.


이날 필립 레인 ECB 수석이코노미스트도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중요한 이변이 없다면 현 시점에서 최고 수준의 긴축을 완화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6월 금리인하에 무게를 실었다.


시장에서는 ECB가 6월 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의 4%에서 3.75%로 0.25%포인트 인하하고, 연말까지 총 0.6%포인트 내릴 것으로 본다.


ECB는 나아가 7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날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은 독일 일간 뵈르젠 자이퉁과 인터뷰에서 6월 금리 인하에 대해 “끝난 거래”라고 밝히고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서도 “7월 금리 인하를 약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의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ECB가 신규 경제전망 데이터가 갱신되는 매 분기당 한 번만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하기 때문에 7월 추가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보는 것과는 상반되는 의견이다.


그러나 ECB에서도 매파인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 총재는 지난 24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6월 금리인하 대신 9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언급해 막판 변수도 남아 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올해 4월 연간 2.4%를 기록하며 2022년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7개월 연속 3%를 밑도는 안정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은 올해 1분기 내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돈 끝에 4월(3.4%) 들어서야 다시 둔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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