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에게 소중한 존재인데”…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157마리의 정체

멕시코에서 폭염을 못견디고 사망한 원숭이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사진출처 = 유튜브 영상 캡처]

멕시코에서 폭염을 못견디고 사망한 원숭이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멕시코 환경부는 이달 들어 남부 타바스코와 치아파스에서 발견된 ‘유카탄검은짖는원숭이’ 사체가 157마리로 확인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환경부는 “쿤두아칸과 코말칼코, 할라파, 후아레스, 피추칼코 등지에서 원숭이의 사체를 수거했다”며 “현재 탈수 증세를 보이는 원숭이 10마리는 보호 조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1일 생물 다양성 보전 단체 ‘코비우스’에서 밝힌 83마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앞서 코비우스는 지난 5일 이후 2주간 남부 타바스코주에서 ‘유카탄검은짖는원숭이’ 83마리가 탈수 증세를 보이다 죽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동물생태학자인 힐베르토 포소는 AP통신에 “원숭이들이 높은 나무 위에서 사과처럼 떨어졌다”며 “심각한 탈수 상태를 보이다 몇 분 만에 죽음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콰테말라검은짖는원숭이’라고도 부르는 이 동물은 짖는원숭이의 일종으로 이름처럼 포효하며 울부짖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성체의 키는 2m에 달한다.

큰 턱과 이빨을 가지고 있다.


수목이 풍부한 타바스코에서 짖는원숭이는 주민들에겐 소중한 존재로 알려졌다.

새벽과 저물녘 원숭이들의 고함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기 때문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최근 멕시코 지역을 강타한 불볕더위 속에 원숭이들이 온열질환 또는 영양실조 등으로 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 환경부는 “당국이 정확한 폐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체 표본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며 “탈수 증상을 보이는 개체는 수의학적 모니터링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사회 또는 주민과 함께 원숭이 보호를 할 수 있는 프로토콜 개발에도 나섰다고 멕시코 정부는 덧붙였다.


멕시코만 남부와 중미 북부를 중심으로 한 열돔(Heat Dome·고기압이 한 지역에 정체돼 뜨거운 공기가 갇히면서 기온이 오르는 현상) 영향으로 멕시코 곳곳에서 한낮 최고기온 40∼45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중북부에서도 동물 폐사 사례가 보고됐다.


이런 가운데 멕시코시티 도심에서 120㎞ 정도 떨어진 중부 푸에블라에서는 지난 24일과 26일 때아닌 우박과 폭우로 주택 파손과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이어졌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