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확산으로 조달환경이 악화하면서 중소형 캐피탈사의 단기 유동성 대응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건전성 저하 위험이 부각된 일부 캐피탈사는 신용등급 전망이 줄하향됐습니다.

오늘(26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신용등급 A0 이하 캐피탈사 11곳(M·농심·DB·무림·애큐온·오릭스·오케이·키움·한국·한국투자·롯데오토리스) 채권 중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3조7천억 원으로 집계됩니다.

최근 PF 우려로 저등급 캐피탈채에 대한 수요가 축소되면서 차환 과정에서 금리 상승 부담이 커지고, 이에 따라 수익성 및 유동성 악화가 우려됩니다.

특히 A급 이하 캐피탈사는 시장 조달이 어려워 자산 매각 등으로 외형을 축소하거나 담보 제공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 중입니다.

올해 들어 A+ 등급 이상 캐피탈사 채권은 2천800억 원 순발행된 반면, A0 이하 캐피탈사는 발행량이 6천900억 원 순감했습니다.

일부 캐피탈사는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10위권 캐피탈사인 M캐피탈은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이 8천425억 원으로, 당장 이달 말에도 1천500억 원의 채권을 차환해야 합니다.

M캐피탈은 이달 메리츠증권으로부터 투자자산을 담보로 3천억 원을 대출받기로 해 당장은 유동성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매각 이슈가 있는 데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등급전망을 하향하고 나서면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M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습니다.

이어 나이스신용평가도 "유동성 대응능력이 하락했고, 자산건전성 저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4일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습니다.

앞서 작년 말 한신평은 오케이캐피탈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DB캐피탈의 신용등급은 'BBB0(긍정적)'에서 'BBB0(안정적)'로 하향한 바 있습니다.

한국기업평가도 A캐피탈의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낮췄습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이들 캐피탈사는 차환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로 A급 이하 캐피탈사 중 유동성 우려가 있는 곳에 대해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캐피탈 연체율도 오르는 추세이지만 연체채권의 60%가 상위 캐피탈사 물량이어서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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