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 시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 지수가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습니다.

물가상승과 소비 둔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지만, 한미 정상회담 개최로 양국 협력에 따른 반도체, 2차전지 등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5·23∼27) 코스피 주간 변동폭을 2,500∼2,650으로 제시하면서 "개별 기업 수익성과 모멘텀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주 주요 이벤트로는 오는 2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금통위는 이창용 신임 총재가 주재하는 첫 회의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1.75%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5%대를 위협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 등으로 빨라진 미국의 통화 긴축 속도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 때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금통위 회의가 열리는 같은날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도 내놓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현재 3.1%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은의 연간 4%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011년 7월(연 4.0% 전망)이 마지막으로, 이번에 10년 10개월 만에 4%대가 다시 등장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1%에서 4.3% 안팎까지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원자재가격 등 비용 상승, 국내 서비스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한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경우 3.0%에서 2%대 중후반까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지금까지 성장률을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해왔고, 성장률 예상치를 크게 낮출 정도로 경기가 나쁜데 왜 기준금리를 올리냐는 비난도 예상되기 때문에 낮추더라도 2%대 후반 정도는 될 것"이라며 "하지만 실제 성장률은 2%대 중반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같은 날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할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도 관심 대상입니다.

FOMC 내부에서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과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논의했는지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금통위 정례회의와 함께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며 "이번 주 한국과 미국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통화정책 입장을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 내 통화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연준 위원 다수가 성장 둔화를 용인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되면 금융시장의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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