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매일경제TV]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KT 취업청탁 의혹'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맞고발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선대위는 오늘(20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백혜련·김승원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습니다.

선대위 관계자는 "김 후보가 KT 전무 재직 시설 신입사원 공채에 부정청탁한 사실이 없는데도 3명의 의원은 페이스북 논평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부정청탁했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허위사실 적시로 김 후보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도 김은혜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이날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고발장에서 "언론보도나 판결문에 따르면 김 후보가 특정인을 추천한 사실이 있음에도 19일 관훈토론회에서 마치 당일 오전에야 비로소 사실을 알게 돼 선거캠프 사람들에게 확인 작업을 부탁했던 것처럼 답변했다"며 "'추천한 적이 없다는 거죠'라는 질문에 '그런 부정채용에 제가 관여한 적이 전혀 없다'고 답변함으로써 명백히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김 후보는 2019년 검찰 조사 당시 '공채 과정에 특정인을 추천한 사실이 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있다'라고 진술한 바 있다"며 "점수조작 지시 등 구체적인 행위를 설사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특정인을 '추천'했던 자임이 분명함에도 관훈토론회에서는 엉뚱한 답변을 함으로써 추천했던 사실 자체를 은폐하는 행위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민중의소리는 김 후보가 KT 그룹콘텐츠전략담당 전무로 재직하던 2012년 당시 신입사원 공채에 지인으로 추정되는 김모 씨의 취업을 청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19일 관훈클럽 토론회 답변에서 "부정 채용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선거운동 첫날에 허위사실에 근거해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KBS는 김 후보가 2019년 2월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KT 공채 과정에 남편의 친척을 추천한 일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당시 조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KBS 보도에서 김 후보는 "KT의 누구에게 추천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회사 내부 기준에 부합하는 인재라면 뽑아주고, 아니라면 탈락시키라'는 식으로 설명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경기 현장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부정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 그 서슬 퍼런 민주당 정권에서 제가 조금이라도 잘못을 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주당 정권에서도 저에 대해서는 수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정청탁을 했다면 합격을 했을 텐데 떨어졌다는 거 아니냐"며 "부정청탁을 했다면 왜 인사기준에 맞지 않으면 탈락시키라고 얘기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한웅희 기자 / mkhligh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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