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액면식별 도우미' 앱, 시각장애인 현금 사용 불편 해소 기대

【 앵커멘트 】
혹시 지폐에는 시각장애인들이 금액을 구분할 수 있도록 '점자' 표시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하지만 점자가 금방 닳아 없어져 사실상 무용지물인 상황인데요.
한국은행에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내놨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시각장애인 장익중 씨는 현금을 사용할 때면 곤혹을 치릅니다.

5만원권과 1만원권을 구분하지 못해 물건값을 더 내거나 덜 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 인터뷰 : 장익중 / 시각장애인
- "현금으로 사다보면 돈을 너무 많이 준다든가 아니면 돈을 너무 적게 준다든가 1만 원 달라고 그랬는데 1천 원짜리를 꺼내줘 가지고 망신도 많이 당하고…"

현금이 주로 쓰이는 시장에서도 물건을 사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폐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표시가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 스탠딩 : 김용갑 / 기자
- "우리나라 지폐 앞면 끝부분에는 얼마짜리 지폐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점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식별마크가 쉽게 닳아 없어져 사실상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1천원권에는 작은 점자가 1개, 5천원권에는 2개, 1만원권에는 3개가 있고, 5만원권에는 5개의 줄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권이 아니면 촉각으로 인지하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이에 한국은행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액면식별 앱을 개발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시키고 지폐를 찍기만 하면 진동과 함께 소리로 지폐를 읽어줍니다.

▶ 인터뷰 : 심정섭 /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 실장
- "시각장애인 분들이 오랜시간 동안 지폐 사용함에 있어 많은 불편함이 있었고요. 이번에 다행히 한국은행에서 한국은행권 액면식별 도우미라는 지폐를 식별하는 앱을 개발해서 지폐 식별하는 데 불편함이 많이 개선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동안 비슷한 앱이 있었지만 대부분 유료이거나 국내 은행권의 식별을 지원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번 한국은행의 앱이 출시되면서 시각장애인들의 현금사용 편의가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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