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루나 된서리' 비상…넷마블·위메이드·컴투스 'P2E게임' 출발부터 삐걱

【 앵커멘트 】
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 폭락 사태의 파장이 게임업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코인과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P2E, 이른바 '돈 버는 게임'을 내세운 게임사들의 신뢰도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루나와 테라가 폭락하면서 게임 코인으로 불리는 게임사들의 가상화폐 가격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컴투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C2X는 테라 사태 직후에 500원대까지 추락했습니다.

현재는 원래 가격의 반토막 수준인 1천300원대에서 거래 중입니다.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와 넷마블의 MBX도 30~50%가량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코인 가치가 폭락하면서 게임업계에는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컴투스위메이드, 넷마블은 올해를 P2E 게임 진출 원년으로 삼은 상황.

'미르M'과 '서머너즈워', '제2의 나라' 등 다수의 P2E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P2E 게임은 게임 속에서 번 아이템이나 재화를 가상화폐로 환전할 수 있는, 이른바 '돈 버는 게임'입니다.

가상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면 이용자들이 버는 돈이 줄어들어 게임에 진입하고자 하는 동기가 약해지는 구조입니다.

블록체인 자회사들이 수십억 원 규모의 적자를 감수하며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신작 흥행이 절실한데, 예기치 못한 장애물을 만난 겁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P2E 게임만으로는 실적 부진의 돌파구를 찾기 힘들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위정현 / 한국게임학회장
- "게임 IP(지식재산권)의 매력이라든지 게임성 자체가 기반이 돼서 P2E가 부수적으로 붙는 구조가 바람직한 형태인데, P2E를 전면에 내세우고 게임 IP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혹은 기존 IP를 대충 우려먹는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성공하기도 어렵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면서 P2E 요소보다는 게임 자체의 작품성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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