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코인 테라USD(UST) 폭락 사태를 일으킨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테라 블록체인 부활을 위한 투표에 착수했습니다.

권 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테라 블록체인과 루나 재탄생을 위한 거버넌스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권 CEO는 테라 부활 제안이 블록체인 구성에 관여하는 '빌더' 15명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며 "이 제안이 성공하면 새로운 네트워크가 탄생한다. 커뮤니티와 함께 재건을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권 CEO는 지난 16일 테라 블록체인 프로토콜 토론방인 '테라 리서치 포럼'에 또 다른 블록체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올렸습니다.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 UST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하드포크'(Hard Fork)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이 없는 새 블록체인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과 '토큰 루나 클래식'(LUNC)이 되고, 새 체인은 '테라'와 '토큰 루나'(LUNA)가 됩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온라인 사전 투표에서 92%가 이 제안에 반대했지만, 권 CEO가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테라 리서치 포럼'의 한 회원은 권 CEO 제안에 대한 사전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92%가 반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대부분 회원은 "포크를 원하지 않는다"며 기존 루나의 소각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커뮤니티 의견에 귀를 기울여라", "테라 부활은 '고래'(가상화폐의 큰손)들에게만 좋다", "권 CEO 제안은 반(反)공동체 권위주의", "권 CEO와 주변의 사기꾼들을 제외하면 아무도 포크를 원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일부 회원은 권 CEO를 형사고발하고 집단소송을 제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루나 전체 보유량 기준 과반인 1억8천800만 표가 찬성하면 테라 부활 안건은 통과됩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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