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30억원 횡령 사고에 '침묵'…'주주 기만' 비난 쏟아져

아모레퍼시픽의 직원들이 회삿돈 30여억 원을 횡령해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17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최근 자체 감사를 통해 영업 직원 3명이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받은 대금을 빼돌리는 식으로 회삿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들을 징계 조치했습니다.
횡령액은 30억 원대로 알려졌으나 회사는 횡령액 규모나 징계 수위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횡령액이 공시 의무에 해당하는 규모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횡령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습니다.
또 경찰에도 신고하지 않은 채 내부적으로 사태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ESG 경영'을 외쳤던 서경배 그룹 회장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횡령 소식이 전해진 오전 한때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4%대 폭락세를 보여 애꿎은 주주들만 피해를 봤다는 점도 서 회장의 '주주 기만' 비난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해당자를 징계하고 횡령액을 회수했다"며 "앞으로 불법 행위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구조적인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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