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와 외환시장 등 경제·금융 현안에 대해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정부와 한은이 현안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최적의 정책 조합을 찾겠다는 것입니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오늘(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조찬 회동을 하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재정·통화당국의 두 수장은 최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고조된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확대되고, 성장 둔화 가능성도 함께 커졌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미국의 통화 긴축정책으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며 주가와 원화가 동시에 약세 폭을 키운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5거래일 연속으로 연고점을 경신, 금융위기 수준인 1,300원선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재정·통화 당국 수장이 통화스와프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통화스와프는 두 국가가 현재의 환율(양국 화폐의 교환 비율)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돈을 상대국과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로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입니다.

추 부총리는 이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선 "금리는 전적으로 중앙은행의 결정 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또 높은 물가 상승세는 거시경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종합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우려가 전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이번 추경은 이전지출 중심으로 가서 물가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추 부총리는 말했습니다.

이어 "추경은 대선(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여야가 국민께 약속드린 부분이며, 국민께서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어서 추경안을 제출하게 됐다"며 "현재 다양한, 종합적인 물가 안정 대책을 고민하고 있고 그렇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두 수장은 민간 주도 성장을 비롯한 과감한 경제 전환과 함께 재정 건전성 제고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를 위한 소통 강화 방안을 마련해나가기로 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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