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물가 급등세가 시장에서 위력을 떨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12% 반등해 2,604.24로 마쳤습니다.

코스피가 오른 건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입니다.

한 주간 코스피는 1.52%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코스피는 지난 12일 2,550.08에 마쳐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19일(2,547.42)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작년 말 2,977.65와 비교해 14.35% 하락한 수준입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8.3%로 시장 전망치(8.1%)를 웃돌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화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증시와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주가와 가상자산이 급락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원/달러 환율도 1,300원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다만, 시장에선 코스피 단기 급락으로 기술적 반등 기대감도 생겨났습니다.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4일 이후 처음으로 소폭 매수 우위로 돌아섰습니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 지수(3.82%) 등 3대 지수도 급반등했습니다.

나스닥 상승률은 202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코스피 주간 변동 폭으로 2,500∼2,650을 제시하면서 "코스피가 연저점을 하향 돌파한 시점에서 반등 조건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완화, 중국 코로나19 확산 진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일단락 등이 반등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나 이를 확인하기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중국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전망은 쉽지 않은 데다 물가 안정 여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단기 급락으로 가격 이점이 많이 생긴 점은 긍정적입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과 중소형 성장주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19.1배, 20.5배로 5년 평균치(17.4배와 19.3배)보다 9%, 6% 높은 수준"이라며 "성장주 가격 부담이 많이 줄어 증시 하방경직성이 점차 강화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기초여건(펀더멘털) 측면에서 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의 환율은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쏠린 심리 영향 탓"이라며 "공포 심리 진정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 소매판매가 양호한 수준으로 나오면 경기 침체 우려는 진정될 여지를 줄 수 있다"며 "연준위원들이 불확실성을 낮춰주는 발언을 하면 환율 급등세도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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