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두바이 현장에 QR코드 기반 '디지털 공사관리 플랫폼' 적용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 & 레지던스 현장 직원이 건물 벽면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실시간 공사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쌍용건설 제공]

쌍용건설(회장 김석준)이 QR코드를 기반으로 근로자들의 시공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공사관리 플랫폼'을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The Royal Atlantis Resort&Residences) 현장에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존 자재관리 용도에 그쳤던 QR코드를 공종 관리 전반에 도입한 첫 사례로, 디지털 공사관리 플랫폼은 스마트기기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건물 벽면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공정별 진행 사항을 확인하거나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또 △검측 결과 코멘트 달기 △사진 기록 △선행 작업 완료직후 후속 공종 책임자에게 알람 전송 △최대 100GB까지 누적된 클라우드 데이터의 도표·그래프 시각화 등도 가능합니다.

쌍용건설은 독일의 공사관리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사블로노(SABLONO)와 협력해 이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쌍용건설이 이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이 일 평균 1만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약 3천300개 장소에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는 초대형 현장으로, 현장 근로자 간 공사 진척도를 파악하고 공유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객실과 복도 등 벽체가 있는 작업공간에 약 2천700여 개의 QR코드를 부착함으로써 각각의 작업공간별로 앞선 공종의 진행상황을 확인한 후 즉각적인 후속 공정 투입이 가능해졌습니다.

초대형 현장이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첨단기술로 넘어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 현장은 벽돌을 듬성듬성 쌓아놓은 듯한 독특한 외관에 수영장만 109개가 들어서는 고난도 공사로, 호텔 3개동(24층, 34층, 44층) 795객실과 레지던스 3개동(21층, 28층, 38층) 231가구 규모입니다. 공사비도 단일 호텔 공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약 1조 원에 달합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선행·후행 공정 간 작업 연결이 제대로 이뤄져야 공기 지연을 막고 안전시공도 가능하다"며 "QR코드 기반의 시스템을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이고 업무 생산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쌍용건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드론과 액션캠, BIM(Building Information System) 등 첨단 기술을 현장에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GPS가 장착된 드론에 'Pix4D'를 접목한 기술 공법을 축구장 10배 크기의 동부산 아난티 코브 현장에 적용한 바 있고, 2017년 밀양-울산 고속도로 현장에서는 작업자의 작업모에 액션캠 LTE를 부착하고 촬영함으로써 스마트기기와 PC를 통해 실시간 작업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또 국내 최초 5D 방식의 BIM을 호남고속철도 현장에 도입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약 8천억 원에 수주한 싱가포르 첨단 미래형 병원인 WHC 병원 공사 현장에서는 1천800개에 달하는 각 병실의 상이한 구조를 극복하고 정밀 시공을 실현하기 위해 50여 명에 달하는 BIM 전담팀을 운영하는 등 2007년부터 총 40여 개 프로젝트의 BIM 실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 / bomn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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