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 보험사 고객들이 최근 3배가 넘는 보험료 인상 폭탄을 맞았습니다.
정부는 실손보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데, 보험사의 행보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용갑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롯데손해보험의 실손보험에 가입한 A씨가 받은 안내문입니다.

2만 원 수준이던 보험료가 이달부터는 7만5천 원으로 오른다는 내용입니다.

▶ 인터뷰(☎) : 롯데손해보험 가입자
- "너무 금액이 폭탄이고, 보험료를 한 번도 아니고 앞으로 80살까지 내야 하는데 이만큼 올릴건데, 어떻게 내겠냐 이거죠."

A씨 뿐만 아니라 같은 상품을 가입한 동일 연령대 고객들도 앞으로 3배가 넘는 보험료를 부담하게 됩니다.

해당 상품은 5년 주기로 보험료가 갱신되는데, 2008년 가입 이후 5년간은 보험료가 오르지 않다가 10년째인 이번 갱신에 무려 3배로 뛰었습니다.

이는 초기에 고객이 낸 보험료의 일부를 빼서 적립해두고 이후에 보험료가 인상되면 이를 적립금이 대체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보험료가 급격하게 오르는 구조이기 때문.

▶ 인터뷰(☎) : 롯데손보 피해자
- "50대 중반되면 돈(보험금)이 많이 나가니까 이때 돈(보험료)을 확 올려가지고 유지할 수 있으면 유지하고 힘들면 알아서 해약하세요. 이런 뜻인 거 같아서 횡포같고…"

이에 대해 롯데손보 측은 "갱신 주기가 5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험료 상승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보험료 인상이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조연행 /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되고, 처음에 가입시킬 때는 저렴한 보험료로 쉽게 가입할 수 있게 해놓고, 나중에 갱신 시점에 이것을 원상 회복해 피해를 전가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시 말해 일단 소비자를 가입시키고 나중에 보험료를 크게 올려 이득을 보는 미끼상품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롯데손해보험은 가입시 보험료가 싼 편이지만, 지난해만 실손보험료를 32% 올려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습니다.

소비자들은 건강보험 확대로 실손보험 인하 효과를 기대했지만, 정작 보험사는 요금 폭탄을 안기면서 불만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