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가전업계에 새로운 시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경쟁자로만 여겨왔던 중국 업체들과 손을 잡고,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LG전자가
삼성전자와 다른 행보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인공지능 로봇청소기입니다.
로봇청소기 상단에 LG라는 회사로고가 보이지만,
LG전자가 중국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입니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최초로 합작개발생산, JDM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중국업체에게 생산만 위탁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품의 개발 단계부터 중국업체와 함께하는 방식입니다.
삼성전자가 로봇청소기를 자체 개발하고 자체 생산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과 개발 단계에서 협력을 경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성비 보다는 에너지효율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LG전자는 중국 기업들과 더 과감한 협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그동안 글로벌 시장의 공략을 위해 중국 가전업체과 함께 세탁기와 냉장고를 개발해왔습니다.
그동안 고가 제품에 초점을 맞춰오던 기조를 바꿔 중국 업체들과 글로벌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부터 중국기업과 함께 만든 세탁기와 냉장고를 유럽전역에서 판매할 계획입니다.
LG전자는 유럽을 시작으로 판매 국가를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확대할지 검토할 예정입니다.
LG전자가 이같은 선택을 이유는 가성비로 정의되는 중국 가전기업들의 경쟁력 때문입니다.
LG전자의 생활가전과 TV 사업본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3천605억 원으로 3년 전과 비교해 28%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가성비'의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의 영업이익은 39%가 늘었습니다.
중국 가전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전업체가 중국 기업과 함께 개발하고 생산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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