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금리 인하 흐름은 잠시 제동이 걸렸습니다.
최근 급증한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과열 조짐이 주요 고려 요인으로 작용했는데요.
시장은 8월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번 결정의 배경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도에 현연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10일) 열린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5%로 동결했습니다.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동결을 결정하면서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주택 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금융 안정에 더 초점을 맞춘 겁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금융 불균형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통해 과도한 인하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주택시장의 과열 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고, 최근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의 효과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한국은행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해 금리인하 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4명의 금통위원은 3개월 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먼저 열어놓고, 관세 협상과 대출 관리 효과를 지켜보며 서서히 결정하겠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반면, 나머지 2명은 금융안정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고, 미국과의 금리차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올해 금통위는 8월과 10월, 11월까지 세 차례가 남아 있는데, 시장은 8월 인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관세 협상과 미국의 금리 결정 등 여러 대외 변수에 따라 인하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또 성장률이 다시 1%대로 회복될 수 있을지 역시 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2차 추경은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가량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기준금리 동결 속 코스피는 반도체주 중심으로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연고점을 다시 돌파했습니다.
매일경제TV 현연수입니다.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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