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K-뷰티와 K-건기식 분야의 선두주자인 한국콜마그룹의 남매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윤동한 한국콜마 창업주의 장남과 차녀가 핵심 계열사의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데요.
보도국 김용갑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한국콜마 남매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남매 갈등이 불거지는 이유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갈등의 원인이 뭔가요?

【 기자 】
한국콜마그룹은 현재 2세 경영 체제입니다.

콜마그룹의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에게는 장남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차녀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이 있는데요.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그룹의 화장품과 제약, 윤여원 사장이 건기식을 맡으며 역할을 나눠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남매가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지난 5월이었습니다.

콜마그룹의 건강기능식품 관련 회사이자 차녀인 윤여원 사장이 이끄는 콜마비앤에이치가 공시를 하는데요.

최대주주인 콜마홀딩스로부터 이사회 개편 제안을 받았다는 겁니다.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에 윤상현 부회장 본인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라고 요구하면서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쉽게 말해서 장남이 차녀가 이끄는 회사 경영에 관여를 하겠다는 움직임이었는데, 콜마비앤에이치가 이를 거부했습니다.

윤상현 부회장은 이사회 개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게 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고, 윤여원 사장은 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남매의 갈등이 법원으로 가면서 경영권 분쟁이 대외적으로 드러났습니다.

【 앵커멘트 】
남매 갈등의 시작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교체를 요구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윤상현 부회장은 왜 동생인 윤여원 사장이 이끄는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에 관여를 하려고 한건가요?

【 기자 】
윤상현 부회장 측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개편을 요구한 이유는 실적입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 이사회 개편의 배경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주주인 콜마홀딩스가 나서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겁니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주주는 콜마홀딩스입니다.

콜마홀딩스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 44.63%를 가지고 있습니다. 윤여원 사장의 지분은 7.78% 수준입니다.

콜마홀딩스콜마비앤에이치의 영업이익과 시가총액을 근거로 실적과 주가를 지적하고 있는데요.

콜마홀딩스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2020년 2조1천억 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이 4천억 원대로 급감했고, 영업이익도 2020년 1천92억 원에서 지난해 246억 원으로 4분의 1수준으로 줄었습니다.

【 앵커멘트 】
윤상현 부회장 측의 주장을 보면 실적 악화라는 근거가 꽤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데요.
윤여원 사장 측의 주장은 어떤가요? 실적 악화에 대해서 동의하고 있나요?

【 기자 】
윤여원 사장 측은 매출 성장과 체질 개선으로 반박을 하고 있습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매출액 6천156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 대비 6.2% 성장한 규모이자, 창사 이래 최대 매출입니다.

물론 윤상현 부회장 측이 지적하는 영업이익, 즉 수익성에 대한 해명은 아닙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다만 체질 개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과 5월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는데요. 4월 영업이익이 36억 원을 기록해 1분기 전체 수익을 한 달만에 달성을 했습니다.

이어 5월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36억 원을 기록하면서 체질 개선에 속도가 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개선 기대가 나오고 있는데요.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의 올해 실적은 매출 6천3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 영업이익 3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가 전망되고 있습니다.

2분기부터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셈입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단기 성과보다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 앵커멘트 】
한국콜마의 남매 갈등이 지속하고 있는데, 윤동한 회장은 어떤 입장인가요?

【 기자 】
콜마그룹의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은 딸 윤여원 사장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윤동한 회장은 지난 5월 아들인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증여한 주식을 돌려달라는 '주식 반환 청구' 소송에 나선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주식 처분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주식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도 냈습니다.

법원은 이를 최근 인용한 상태입니다.

윤동한 회장은 지난 2019년에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를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에게 증여했는데, 이를 돌려달라는 요구입니다.

윤동한 회장과 윤여원 사장 측은 윤상현 부회장이 약속을 어겼다는 입장인데요.

증여를 한 2019년 전인 2018년에 윤 회장과 윤 부회장, 윤 사장은 3자간 경영 합의를 체결했는데요.

콜마홀딩스한국콜마는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는 윤여원 대표가 맡기로 하면서 "콜마비앤에이치의 자율적인 사업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협조해야 한다"는 내용이 합의 내용에 있는데 이를 위반했다는 겁니다.

【 앵커멘트 】
주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경영권 다툼이 발생하면서 한국콜마의 주가도 움직이죠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는 출렁이고 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 매수에 나섰습니다.

콜마그룹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의 주가는 크게 상승하기도 했는데요.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전인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1만원 미만이던 콜마홀딩스의 주가는 1만6천 원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윤 부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식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만약 윤 부회장이 증여로 받은 콜마홀딩스의 지분 12.82%가 반환될 경우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어 이 같은 분석이 나온 바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윤 회장과 윤 사장 등의 지분을 더하면 29%가 되는데, 윤 부회장의 지분은 기존 31%에서 18% 수준까지 내려가게 됩니다.

다만, 이 같은 경영권 분쟁 이슈는 콜마홀딩스의 주가의 장기적인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투자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 앵커멘트 】
K뷰티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시점에 콜마그룹의 경영권 갈등이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김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