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한 개발자가 4~5개의 스타트업에서 동시에 정규직으로 일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인도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20대 개발자 소함 파레크다.
파레크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 테크 팟캐스트 TBPN에 출연해 논란에 대해 털어놨다.
파레크는 2022년부터 여러 스타트업에서 동시에 일했다고 밝히며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일이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경제적으로 너무 절박한 상황이어서 선택한 일"이라며 "추가 보상이나 병행 근무 요청을 정식으로 하기 어려운 스타트업인 만큼 조용히 책임을 다하고 생존하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하거나 외주 개발자를 썼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파레크는 "내가 맡은 코드는 정말 한 줄 한 줄 직접 썼다"며 "이를 위해 하루에 20시간씩 주 140시간 넘게 일했다"고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실력이 높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스타트업에서도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고연봉이 아닌 낮은 연봉과 높은 스톡옵션을 택했던 만큼 실제로는 많은 돈을 벌지 못했다고 했다.
파레크는 앞으로는 한 직장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히며, 함께 일했던 스타트업에 사과의 뜻도 전했다.
현재 그는 '다윈 스튜디오'라는 AI 영상 스타트업에 몸담고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실리콘밸리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기술력 위주 채용 관행의 취약성과 함께 원격근무의 확산, AI 기술의 발달 등이 겹치면서 '다중 취업'이 새로운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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