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압박 속에 우리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2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내놨는데요.
관세와 수출 규제 등 대외 리스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 회복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가 오늘(8일)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
연결기준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은 4조6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이익 모두 줄었고, 특히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보다도 영업이익이 1조6천억 원 가까이 낮은 수치입니다.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실적 악화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노근창 /
현대차증권 연구원
- "반도체 부진에는 재고 자산 충당금이 많이 잡혔고요. 원화 강세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고 여전히 HBM 비중이 낮다보니까…어닝 쇼크의 원인은 반도체 때문이었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 영향도 적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첨단 AI칩에 대한 미국의 대중 규제가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며 "다만 개선된 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와 출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G전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2분기 영업이익은 6,3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가까이 줄었고, 매출도 4.4% 감소한 20조7,400억 원에 그쳤습니다.
LG전자는 "미국 관세 비용이 증가해 시장 내 가격 경쟁이 심화했고, 그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마케팅비와 물류비 증가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생활가전 부문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수요가 둔화했습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미국의 관세 리스크 영향이라고 봅니다. 협상단이 관세를 조율하고, 유예가 8월 초까지 되긴 했는데, 이번 2분기 실적은 전주에 불과하다…앞으로 일어날 사태가 리스크로 촉발돼서 우리 기업과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운영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합니다."
미국의 통상 압박이 현실화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수익성에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하반기에는 더 강한 충격이 닥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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