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입자는 직접 구해라”...끝을 알 수 없는 집주인의 뻔뻔함

2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전월세 관련 안내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셋집 계약 만료일에 맞춰 이사 가는 세입자에게 다음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집주인의 이야기에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셋집 계약만료일에 맞춰 이사 나가는 게 나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계약 만료 3개월 전에 계약 연장 의사가 없음을 집주인에게 통보했다”며 “현재 사는 집 사진도 보내드리고, 집 보러 오실 분 있으면 언제든 오라고 했다”고 적었다.


계약 만료를 2개월 남긴 시점에 이사 갈 집을 알아봤고, 재차 집주인에게 계약만료일에 맞춰 나가겠다면서 보증금을 준비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문제는 집주인이 “다음 세입자가 구해진 후에 집을 알아봐야지, 너무한다”며 A씨를 타박하면서 벌어졌다.


A씨는 “그 집에 사는 동안 주방 상부장 떨어질 뻔해서 사전 고지했더니 ‘상부장에 무거운 걸 넣으셨나 보다’라고 했다.

겨우 그릇만 놔뒀을 뿐”이라며 “점점 내려앉는 상부장에 가스관이 눌릴 것 같다고 했는데도 일주일째 대처가 전혀 없어서 수리 업체 불러 사전에 비용 얘기하고 수리한다고 했더니, 집주인이 수리 비용 반반 내자고 했다.

10만 원 정도 소액이라 그냥 남의 집 세간살이지만 내가 다 부담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수리 후 사진 보여드리니 돌아온 말은 ‘옆에 상부장도 고치지 그랬냐?’였다.

겨울엔 수도관 터져서 샤워기 수전을 바꿔야 해서 또 자부담으로 수리했다”고 했다.


그는 “보자 보자 하니까 제가 보자기로 보였는지 다음 세입자 구해지지 않으면 보증금 못 준다고 하질 않나, 다음 세입자 안 구해졌는데 집 알아보면 어떡하냐고 그런다”며 “집주인이 ‘부동산에서 그래도 된다고 했냐?’고 묻는데, 부동산이 우리 이사랑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했다.


A씨가 “계약 만료일 지나서 보증금 지급 안 되면 임차권등기 하겠다”고 경고하자, 집주인은 그제야 다음 세입자를 적극적으로 알아볼 것처럼 행동했다는 주장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보증금 뺴줄 것 미리 구해 놓으라고 3개월 전에 통보하는 것 아니냐”, “계약 기간이 끝났으면 집주인이 구해야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이런 집주인들은 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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