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2인분은 합니다”…‘정예 직원’ 수두룩한 하나은행, 1분기 생산성 1등

하나금융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에서 진행한 광고. [하나금융]
5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이 직원 1인당 생산성과 영업점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소 인원으로 최고의 효율을 뽑아내고 있는 셈이다.

올해 1분기 충당금 적립 전 이익(충전이익)의 경우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이 1위에 올랐다.

접근성이 가장 좋은 은행은 지방 지점이 많은 농협으로 집게됐다.


6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1분기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1억1700만원으로 5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이 1억500만원, KB국민은행이 1억원,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69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충전이익은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 등의 비용을 뺀 뒤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쌓기 전 금액이다.

지분매각이나 충당금 적립, 세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배제되기 때문에 통상 은행의 순수 영업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은행 전체적인 충전이익 규모로만 보면 KB국민은행이 1조56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KB국민은행의 직원 수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아 하나은행(1조4415억원)의 충전이익 규모가 더 적었음에도 직원 1인당 생산성이 더 높았다.

국민은행의 국내 임직원 수는 1만5194명이고 하나은행은 1만1677명이다.


영업점당 생산성을 살펴봐도 하나은행이 높았다.

영업점당 예수금은 7491만원, 대출금은 5447만원이었다.

나머지 은행의 경우 예수금과 대출금이 각각 신한은행(7031만원·5416만원), 국민은행(6651만원·5274만원), 우리은행(6523만원·4975만원), 농협은행(4059만원·3247만원) 순이었다.


하나은행이 평균 직원 수(1만1677명)와 영업점 수(569개) 모두 5개 은행 중 가장 적은 영향이 크다.

최근 영업 점포 축소와 인력 감축 등을 통해 비용 효율화에 나선 시중은행 중 가장 성과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은행은 단순히 영업점포를 줄이는 방식이 아니라 영업점당 자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 그간 외형 확장보다 인력당 자산의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사람(직원) 중심’ 조직 개편을 실현한 결과로 ‘질적 성장’ 기조가 효과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이 영업점 수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농협은행은 920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특성상 점포를 많이 가져갈 수 밖에 없는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접근성면에서는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 은행들은 KB국민(704개), 신한(621개), 우리(611개), 하나(569개)였다.

농협을 제외한 4대은행은 KB국민 27곳, 우리 26곳 등 1분기에만 80여 곳의 지점·출장소를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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