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대규모 해킹 사태를 계기로 다른 통신사에 대해서도 보안 점검을 벌이고 있는 당국이 1차 현장 점검에서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주관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뤄진 KT와
LG유플러스 긴급 현장 점검과 관련해 "현재까지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통신사에 대한 추가 조사 과정이 남아 있어 최종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아직 점검이 마무리되지 않아 '문제없음'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고 부연했다.
SK텔레콤 고객 정보 유출 사고 이후 통신·플랫폼 업계 등에 대한 자율 점검 기조를 유지해오던 당국은 최근 두 통신사와 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에 대한 직접 조사로 계획을 변경한 바 있다.
현재까지
SK텔레콤 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가 명확히 드러나진 않았지만, 국가 보안 체계를 위협할 수 있는 지능형 지속 공격(APT) 그룹의 공세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 공격의 배후로 특정 국가 계열의 APT 집단이 거론된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통신 업계 보안 점검 결과는 최대한 신속하게 나올 전망이다.
또 플랫폼 4사에 대한 현장 점검은 통신사 조사가 명확하게 정리되는 대로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자사 뉴스룸을 통해 고객 603만명이 사고 이후 유심 교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대기 중인 예약 고객 수는 325만명이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당국의 주문으로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직영점)에서 신규 영업을 한 달째 중단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사태 여파로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로 빠져나간 인원은 지난 5월에만 44만명이 넘는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한 수치는 전달과 견줘 85.9% 급증한 44만49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 회사로 유입된 고객 수는 3만4960명에 그쳤다.
순감 기준으로 40만5530명이 이탈한 셈이다.
SK텔레콤에서 KT로 이동한 고객이 19만6685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LG유플러스로 15만8625명, 알뜰폰으로 8만5180명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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