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시장 예전부터 있었는데…삼성전자 덕분에 판 커진 이유는? [팩토리 팝콘]

삼성 진입에 OLED 확산 속도
코로나 특수보다 더 많이 팔려

LG전자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사진 = LG전자]
프리미엄 TV 시장의 판이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 본격 가세하면서 그간 성장 속도가 더뎠던 OLED 시장 확대 흐름이 탄력을 받으면서다.


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OLED TV 매출은 10억6333만 달러(약 1조1450억 원)로 역대 분기 기준 최고치를 찍었다.

2022년 ‘코로나 특수’ 때보다도 더 높다.

같은 기간 액정표시장치(LCD) TV 매출이 7%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북미에서도 1분기 OLED TV 수요는 13.4%나 증가했다.


옴디아는 “미국은 TV를 필수 홈엔터테인먼트로 인식해 다른 소비가 줄어도 수요가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관세 우려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올해 42인치부터 83인치까지 OLED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OLED=LG’라는 공식이 무색할 만큼 북미 시장에서 삼성전자 OLED TV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32%에서 올해 45%로 껑충 뛰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1분기 OLED의 북미 시장 약진을 관세 대응에 따른 일시적 재고 확보로 해석하지만, 단일 기업이 시장 확산 흐름에 속도를 더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때 초고가 이미지가 강했던 OLED TV는 가격 장벽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같은 55인치 기준으로 LCD보다 제조단가가 2.5배 이상 비쌌지만 지금은 1.6배 수준까지 축소됐다.

수율 개선과 생산설비 감가상각이 맞물리며 가격 부담이 줄고 있다.


반대로 LCD 패널 가격은 소폭 오름세다.

65인치 UHD 기준으로 지난해 말 173달러에서 최근 178달러까지 올라섰다.


OLED TV 확산에는 LG디스플레이 영향이 크다.

현재 글로벌 OLED TV용 패널의 80%를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삼성전자·LG전자·소니를 비롯한 주요 브랜드도 공급 받는다.


이 같은 흐름은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는 OLED TV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186만6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증권도 하반기 W-OLED 출하량이 전년보다 8% 늘고, 신규 고객사 확보와 수익성 회복이 함께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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