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361위에 불과한 로이스 보아송(프랑스)이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635만2000유로·약 876억7000만원) 여자 단식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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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기뻐하는 보아송. AFP연합 |
보아송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9일째 여자 단식 4회전에서 세계 랭킹 3위 제시카 페굴라(미국)를 2-1(3-6 6-4 6-4)로 꺾었다.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를 받아 나온 보아송은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세계 랭킹으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8강에 오른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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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아송에게 냄새 난다고 항의한 해리엇 다트. AP연합 |
다른 메이저 대회를 포함하면 2017년 US오픈에서 당시 세계 랭킹 418위로 8강에 오른 카이아 카네피(에스토니아) 이후 약 8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다만 카네피는 2012년 세계 랭킹 15위까지 올랐던 톱 랭커 출신이었고, 2003년생 보아송은 지난해 개인 최고 순위 152위를 기록한 무명 선수라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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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선수에게 데오드란트 사진으로 응수한 브아송 |
보아송은 이번에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출전했다.
자국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예선에 출전했으나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오픈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았지만, 대회 개막 1주일 전에 무릎 인대를 다쳐 못 뛰었다.
보아송이 유명해진 것은 경기력보다는 올해 4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벌어진 일 때문이었다.
WTA 투어 루앙오픈 1회전에서 보아송과 대결한 해리엇 다트(영국)가 주심에게 ‘저 선수에게 데오도란트(체취 제거제) 좀 바르라고 전해달라. 냄새가 정말 심하다’고 말한 것이 방송 생중계에 그대로 나온 것이다.
당시 다트는 경기가 끝난 뒤 “내 실수에 책임지겠다”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사과했다.
보아송은 이번 프랑스오픈 기간 인터뷰에서 “저에게 별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며 “다트가 실수했을 수도 있고, 저도 그에 대해 농담으로 대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보아송은 다트의 ‘악담’에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도브 데오도란트’ 사진을 올린 바 있다.
프랑스 선수로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이 대회 여자 단식 8강에 오른 보아송은 미라 안드레예바(6위·러시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올해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준준결승은 안드레예바-보아송 외에 코코 고프(2위)-매디슨 키스(8위·이상 미국),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정친원(7위·중국), 이가 시비옹테크(5위·폴란드)-엘리나 스비톨리나(14위·우크라이나) 경기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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