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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
SK텔레콤에서 발생한 가입자식별장치(USIM) 데이터 해킹 사태의 영향으로 지난달 100만명에 육박하는 이용자가 통신사를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5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간 총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93만3509명으로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3월(52만5937명)에 비해 약 77% 증가했다.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최근 5년간 단 한 차례도 60만명을 넘긴 적 없었다.
하지만
SK텔레콤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난 4월 70만명을 기록한 뒤 지난달 100만명에 가까운 이용자가 통신사를 옮겼다.
최근 10년간의 평균 이탈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시장 점유율도 조정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 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점유율은 올해 1월 40.42% → 2월 40.34% → 3월 40.26%로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가입자 현황을 대입해 보면 점유율 40% 선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린 통신사는 KT다.
SK텔레콤에서 KT로 갈아탄 가입자는 지난달 19만6685명에 달했다.
평소에는 3만명대 안팎에 불과했지만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6배 가까이 급증했다.
LG유플러스로 마찬가지다.
지난달
SK텔레콤 가입자 15만8625명이 넘어왔다.
알뜰폰으로는 8만5180명이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소에는 최대 5만명이 유입됐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이와 반대로 KT,
LG유플러스, 알뜰폰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 수는 각각 1만명대에 그쳤다.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3월을 기준으로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4만명대, 알뜰폰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2만명대 수준이었다.
이는
SK텔레콤 직영점 및 대리점에서 영업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유심 무상 교체가 안정적으로 진행된 이후에야 모객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SK텔레콤은 판매점을 비롯한 소수의 유통채널에서만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최신 스마트폰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과 기기변경 지원금을 상향하면서 가입자 유출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유심 교체를 완료한 가입자는 총 575만명으로 산출됐다.
919만명이 유심 교체 예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344만명이 교체 대기 중인 상황이다.
교체율은 약 6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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