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때문에, 0%대 성장 폭삭”…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비상등’ 켜진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출처=연합뉴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관세 정책을 내세우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2일 시장조사업체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전망치는 올해 초 예상했던 전년 대비 2.3% 성장에서 0.3% 성장으로 대폭 낮아졌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미중 무역 갈등, 관세 부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내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25% 이상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관세 정책은 향후 애플, 삼성, 화웨이 등 주요 글로벌 제조사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관세 부과 시 미국 내 가격 인상 또는 현지 생산 공장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애플 역시 미국 내 생산 확대 압박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내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올라갈 수 있고 이는 소비자 지출 위축과 시장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빌라 포팔 IDC 모바일 시장 수석 연구원은 “스마트폰 산업은 불확실성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며 “현재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 유예 조치가 일시적인 완화 효과를 주고 있지만 보다 광범위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여전히 심각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미국 시장은 당초 3.3% 증가 전망에서 1.9% 성장으로 하향조정됐다.

관세와 불확실성에 따른 가격 인상이 미국 시장 성장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은 정부 보조금 등 정책적 지원으로 올해 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판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애플은 화웨이 등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 경제 둔화, 보조금 제한 등으로 인해 중국 내 판매가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5년간(2024~2029) 스마트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1.4%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보급률 포화, 교체 주기 연장, 중고폰 시장 확대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나빌라 포팔 연구원은 “향후 관세 확대 여부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큰 제조사들은 공급망 다변화와 더불어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전략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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