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진)가 28일 모교인 서울대를 찾아 전자산업의 미래를 이끌 핵심 기술 확보와 차세대 인재의 역할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대 재료공학부 대학원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열린 특강에서 인공지능(AI), 오토모티브, 휴머노이드, 디지털 전환(DX), 우주항공 등 전자산업을 이끄는 5대 메가 트렌드를 짚으며 "다가올 미래는 기술 중심의 경쟁이 되고, 핵심 기술 확보 여부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10년간은 전기차(EV)·자율주행, 서버·네트워크가 중심이고, 그 이후 10년은 휴머노이드, 우주항공, 에너지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삼성전기는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기는 EV·자율주행(Mobility industry), 로봇(Robot), AI·서버(AI·Server), 에너지(Energy)를 4대 미래 사업으로 설정하고, 이를 아우르는 'Mi-RAE'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장 대표는 "삼성전기는 소재·부품 기술의 초격차를 실현하기 위해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확보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인재 확보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미래 인재는 기술적 전문성뿐 아니라 도전정신과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하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할 때 진정한 기술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장 대표는 특강 전 취재진과 만나 '미국 관세 압박'과 관련해 공급망 재편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말 애플뿐 아니라 삼성전자 등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기삼성전자와 애플에 MLCC,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등을 공급하고 있다.

장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공급망 재편과 같은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기술 개발 등 기본기를 튼튼하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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