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충격파 몰려온다…국내 車업계 “하반기 수출 11% 급감”

산업硏 “美관세에 하반기부터 영향”
車 수출 상반기 5%∙하반기 11% ‘뚝’

“관세 해결 못하면 車산업 피해 막대”

HMGMA에서 아이오닉 5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 = 현대차그룹]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관세 조치가 올해 하반기부터 한국 수출지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부품업계가 트럼프 관세를 피해 4월 이전에 미국으로 수출한 재고가 거의 바닥이 난 상황이다.


앞으로 관세 부담에 더해 미국으로의 수출 감소, 미국 현지생산 확대에 따른 국내 일자리 위축 등 국내 자동차산업에 연쇄 충격이 우려된다.


산업연구원은 27일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부품 수출이 상반기에 4.9%, 하반기에는 11.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체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8.0% 줄어든 859억2000만달러로 전망했다.

미국 관세 부과 조치에 따른 악재는 이제 시작일 뿐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더 영향이 커진다는 의미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에 미국 고관세 정책 영향이 본격화돼 현지 생산이 수출을 대체하고, 미국 시장 수요 위축이 부품 수출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큰 폭의 대미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여기에 더해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국 업체와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자동차 회사들은 한미 정부 간 협상에 기대를 걸면서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생산지역 조절, 판매 단가 조정 등을 준비하고 있다.

부품업체들도 관세 부과가 계속되면 수익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용 절감을 위한 자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들어서는 정부가 25% 관세 부과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 자동차산업은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3일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발효하고, 이달 3일부터는 엔진 등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업계 반발을 감안해 미국에서 조립한 자동차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한 관세는 1년간 면제하기로 했다.


미국 시장은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수출액에서 4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특히 GM은 미국 판매 차량의 63%, 도요타는 49%를 현지에서 생산하는데, 현대차·기아는 현지 생산 비중이 42%로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게 된다.


미국의 관세 부과는 한국 자동차 수출에 영향을 줘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6% 급감했다.

1~4월 누적 대미 자동차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고전하면서 1~4월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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