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건으로 40만 가입자가 이탈한
SK텔레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주말부터 유통점을 통해 갤럭시S25 등에 타사와 비슷한 규모의 마케팅비를 쓰면서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특히 기기변경 고객이 아닌 번호이동(MNP) 고객을 적극 유치하기 시작하면서 사고 수습에만 총력을 다하겠단 약속은 슬쩍 뒷전으로 밀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통신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SK텔레콤이 기기변경은 물론 번호 이동 가입자에 대한 판매 장려금을 큰 폭으로 상향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25 시리즈 및 애플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 공시지원금을 올린 25일을 기점으로 일부 지역 판매점 번호이동 장려금도 대폭 올렸다.
특히 갤럭시S25의 경우 부가서비스 가입이 없고 e심을 제공함으로써 사실상 타통신사 이상의 판매장려금을 제공하고 있다.
기기변경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이 연일 계속되는 가입자 이탈에 처음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SK텔레콤이 10년치 가입자를 잃었다고 홍보하면서 해킹에 따른 제재 사항 중 하나인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에 따른 가입자 유치에 슬그머니 힘을 쓰고 있다.
그동안 SKT는 전국 2500개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자와 번호이동을 중단했다.
10년 동안 가입자를 잃었다는 수치조차 엄살이란 평가다.
10년 동안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등을 통해 3사가 경쟁을 자제하면서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해왔다.
전 국민 절반 가입자의 정보가 유출된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 정도의 가입자 이탈을 방어하고 있는 것은
SK텔레콤이 고객과 약관을 어기고도 적절한 보상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SKT의 이번 마케팅비 상향이 신규 가입 재개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문제는 이같은 움직임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SKT는 6일 연속 일일 유심 교체자 수가 30만 명대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일일 교체자 수가 10만 명대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늘었다.
하지만 누적 유심 교체자는 417만 명으로, 아직 잔여 유심교체 예약자만도 482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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