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해킹 조사 결과에도 거짓 일관”
SKT 40만 가입자 이탈
SK텔링크도 4만 넘게 빠져
SKT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최태원 SK 회장과 유영상 SKT 대표이사를 고발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가 23일 고발인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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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변호사(왼쪽)와 서민민생대책위원회 김순환 사무총장. 연합뉴스 |
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고발인 조사에 앞서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T 해킹 사건이 3년 전부터 발생했다는 민간합동조사단 결과가 지난 13일 나왔다”며 “해킹 사건 발생 후 끝까지 거짓으로 일관한 SKT 대표를 비롯해 최태원 회장은 실망을 넘어 파렴치하다”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이번 사태가 국민 안보와 직결된 초유의 사태였던 점을 고려할 때 최 회장은 국민과 2600만 소비자를 기만한, 진정성 없는 사과와 국회를 무시한 청문회 불출석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을 향해 “이 모든 문제를 책임지고 즉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사퇴하는 한편 빠른 시일 내 2600만 소비자 피해 회복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장은 그러면서 “SKT가 폐업하는 한이 있어도 소비자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수사와 보상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민위는 최 회장과 유 대표를 개인정보보호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달 30일에는 SKT 가입자 7명과 함께 서울중앙지법에 SKT를 상대로 1인당 300만 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SK텔레콤이 유심(USIM) 정보 해킹 사태 이후 23일 현재까지 가입자 약 40만 명이 이탈한 것과 관련해 고객의 불편을 최대한 해소하고 다시 신뢰를 회복할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화타워에서 열린 SKT 일일브리핑에서 “고객의 불안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이번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해 알뜰폰(MVNO) 사업자도 가입자 이탈과 민원 폭증 등의 피해를 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임 사업부장은 “알뜰폰 사업자는 보통 3개(통신)사를 같이 취급한다.
SKT 망을 사용하는 고객 이탈이 있지만 사업자 자체 고객이탈은 다르게 봐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현재는 알뜰폰 사업자를 대상으로 알뜰폰 고객의 유심 교체를 무료 지원하는 부분만 제공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SK텔레콤 해킹 사고 발생 이후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를 포함해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도 가입자 이탈과 민원 폭증 문제를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이들 사업자에도
SK텔레콤이 보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링크 가입자는 지난달 26일 이후 이달 20일까지 약 4만4000여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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