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쓱’ 들어갔습니다”…충성도 높은 고객 노리는 KB국민의 이 전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KB국민은행이 SSG(쓱)닷컴과 ‘종합 패키지 금융’ 상품을 선보인다.

SSG닷컴의 고객뿐만 아니라 납품 업체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출시해 ‘종합 패키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시중은행이 예금 수신 확대를 위해 고객 충성도가 높은 기업과 손잡고 고객용 파킹통장을 내놓은 사례는 많지만 거래 기업까지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은행들도 경쟁적으로 임베디드 금융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금융사 간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임베디드 금융이란 금융사의 상품 판매를 비금융사 플랫폼 안에 내재화(임베디드)하는 것을 뜻한다.

은행과 기업이 협업한다는 뜻에서 ‘컬래버레이션 통장’으로도 불린다.


19일 금융권과 유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SSG닷컴과 ‘쓱KB은행(가칭)’을 선보인다.

이르면 올해 9월 출시할 예정이다.

SSG닷컴의 온라인 플랫폼 4곳(SSG.COM, 이마트몰, 신세계몰, 신세계백화점)에서 국민은행 파킹통장 및 적금통장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쓱KB은행 파킹통장과 적금통장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서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개인과 사업자 모두 개설할 수 있다.

기존 임베디드 금융 상품은 개인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번에는 기업으로 범위를 넓혔다.


파킹통장은 개인용과 사업자용 모두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거래 때마다 결제 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SSG머니를 적립해준다.

적금의 경우 개인 고객에겐 ‘쇼핑 테마형 적금’을 판매한다.

SSG닷컴 채널에서 판매 중인 특정 상품 가격에 맞춰 가입하는 적금이다.

구매를 위한 적금이다보니 예치 기간이 짧지만 금리가 높은 형태의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들에게는 사업자금 운용을 위한 적금통장으로 이율을 예금보다 높게 책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예·적금에 가입하는 개인 고객에겐 체크카드를 이용할 때 추가 할인 등을 제공하고 여행상품을 구매하면 환전 우대와 무료 보험 등을 추가로 제공한다.

사업자들에겐 판매 실적에 따라 금리와 한도를 우대하는 마이너스 통장과 입점·세무 관련 컨설팅, 판매금액에 대한 선정산(팩토링) 등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최근 들어 임베디드 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임베디드 금융을 새로운 성장동력의 하나로 언급하기도 했다.


임베디드 금융은 통상 고객 충성도가 높은 기업들과 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브랜드를 빌려 해당 기업의 충성 고객들을 금융사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통상적인 금융사의 자체 예·적금 등 상품으로는 고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점포 축소 및 모바일 뱅킹 강화로 은행들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기업과 협업을 많이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그동안 은행을 이용하지 않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데 젊은 고객군을 많이 유인할 수 있어 은행들이 적극 나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KB금융만 하더라도 올해 들어 삼성금융네트웍스의 ‘모니모’와 ‘모니모 KB매일이자’ 통장을 출시했다.

사전 예약 이벤트부터 40만명의 참여자가 몰렸다.

정식 출시 8일 만에 계좌 15만개가 신규 개설되기도 했다.

일 잔액 200만원까지 최대 연 4%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또 지난달에는 스타벅스와 손잡고 ‘KB별별통장’을 내놨다.

해당 상품은 연 최고 2%의 이자를 제공하는데, 50만원 이상 입금하면 스타벅스 쿠폰을 연 최대 12장 제공한다.


또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협업한 ‘GS통장(가칭)’도 준비 중이다.

GS페이 결제를 해당 통장으로 하면 기본 이자 제공 외에도 GS25에서 판매하는 제품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중고 거래 업체인 당근, 우리은행은 CJ페이와 연계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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