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에 따라, 우리 가전 기업들이 생산지 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멕시코 등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트럼프 시대 K-가전의 생존 전략을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LG전자가 최근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던 냉장고 일부 물량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베트남산 수입품에 46%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현재
LG전자는 베트남과 멕시코, 인도네시아에서 냉장고를 만들고 있는데, 관세가 없는 멕시코 쪽으로 물량을 돌렸습니다.
멕시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대상국으로, 해당 요건을 충족할 경우 무관세 혜택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현지 공장의 생산 확대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 예고한 수입품 관세율은 베트남산이 무려 46%, 인도산이 27%, 그리고 한국산이 25%에 달합니다.
다만, 해당 관세 부과는 오는 7월 초까지 약 90일간 유예됐습니다.
이에 관세 유예기간이 끝나는 7월 이전, 무관세 혜택을 받는 멕시코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겁니다.
삼성전자 역시 전 세계 생산기지를 전략적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 인터뷰(☎) : 박순철 /
삼성전자 CFO (컨퍼런스콜)
- "VD(영상디스플레이)와 DA(생활가전) 사업은 필요시 글로벌 제조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도 고려하여 관세 영향 최소화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삼성은 현재 미국 남부와 멕시코에 가전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데,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한 대응책으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무역 환경 속에서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오고 캐나다라든지 멕시코 등 인근 생산 거점 지역도 관세가 적용이 될지 안 될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 현지 생산을 하는 것이 관세 회피를 위한 가장 최적화된 전략일 수 있겠다고 봅니다."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 강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생산 거점의 유연성 확보가 K-가전의 생존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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