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7…내부 리스크 연일 심화
尹 탈당·출당 놓고 국힘 ‘와글와글’

후보 단일화서 불거진 잡음도 여전
석동현 선대위 합류, 장예찬 복당도

◆ 2025 대선 레이스, 선거 이모저모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6일 충남 천안시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단일대오’를 온전히 갖추지 못한 채 ‘내부 리스크’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 당내에서는 대선후보 교체 여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변호인단에 참여했던 석동현 변호사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류, 또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여부 등을 놓고 곳곳에서 지적과 쓴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먼저 정치권의 이목이 가장 집중된 건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의 관계 정립이다.

그간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親한동훈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출당 요구가 제기되어 왔는데 지도부에 새로 합류한 김용태 신임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여기에 합류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대통령 관련 질문을 받은 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윤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말씀드리겠다”며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반면 당의 대권주자인 김문수 대선후보는 같은 날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진심으로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는 밝혔으나, 윤 전 대통령의 탈당·출당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는 게 지난 14일 김 후보가 밝힌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을 엄호해 온 윤상현 의원은 당적 문제 자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선대위나 당 관계자들이 나서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삼사일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에서 오전 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이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었던 석동현 변호사가 김 후보 선대위의 시민사회특별위원장으로 임명된 것도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을 향해 “극우 내란 세력의 민낯”, “쿠데타 정당의 DNA”라는 비판이 매일 같이 쏟아지고 있다.


김 후보가 선거운동에 본격 착수한 지 이날로 엿새째지만,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 시도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의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경선 후보이자 국민의힘의 원로 격이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경우 이 점 등을 지적하다가 탈당하기도 했다.


역시 경선 후보였으면서 당의 중진인 나경원 의원도 지난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우리 당이 비민주적인 절차로 후보를 교체하던 그날, 제가 입당한 지 23년 됐는데 처음으로 탈당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홍 전 시장의 섭섭함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탈당했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복당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장 전 최고위원은 탈당 뒤 무소속으로 부산 수영에 출마했다가 낙마했는데, 그의 복당 결정을 두고 친한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한동훈 지도부’의 수석대변인이었던 한지아 의원은 지난 15일 SNS를 통해 “이것이 (김용태)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이야기한 ‘국민께서 놀라실 정도의 빠른 변화인가”라고 공개 비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SNS를 통해 “진짜 선거 망치기로 작정했나”라고 쓴소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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