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오픈 2연패 도전 최경주
롱런 비결은 꾸준히 노력한 결과
계속 우승하고 싶어 만반의 준비
美 2부 뛰는 후배들도 만나 격려
‘지키려고 하면 안 된다’고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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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오픈 2연패에 도전하는 최경주. KPGA |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타이틀 방어를 위해 한국을 찾은 최경주는 기상악화로 인해 1라운드가 경기가 미뤄졌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K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후배들의 남다른 열정과 실력에 깜짝 놀랐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오픈은 최경주가 지난해 만 54세 생일날 우승을 차지해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던 대회다.
15일 진행될 예정이던 1라운드가 순연된 가운데 최경주는 16일 오후 1시 8분 1번홀에서 올해 대회 첫 티샷을 날린다.
최경주는 “열정적인 후배들이 많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실력적으로도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후배들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려고 한다.
나 역시도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첫날 경기가 5차례 연기된 끝에 취소되면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대부분이 골프장과 숙소 등에서 오랜 시간 대기해야했다.
이에 대해 최경주는 “금요일에도 비가 예보돼 있는 만큼 최종일까지 강행군을 펼쳐야할 것 같다.
조급함을 버리고 차분하게 이번 대회를 치러보겠다”고 설명했다.
최경주가 올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자신의 갖고 있는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후배들과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을 펼칠 준비는 마쳤다.
술과 탄산음료 등을 오래전부터 멀리하고 있는 그는 매일 푸쉬업, 플랭크, 스쾃 등을 하며 체력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그는 “50대가 된 뒤로는 젊었을 때부터 몸 관리에 더욱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계속해서 우승 경쟁을 펼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 KPGA 투어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만큼 앞으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최근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쪼개 콘페리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승택, 김성현 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격려했다.
이때 최경주는 후배들에게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승택과 김성현이 콘페리투어에서 올해 너무 잘 하고 있지만 몇 가지 조언을 건넸다.
그중 하나가 ‘지키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이곳에서는 치고 남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만큼 후배들에게 과거 사례를 들며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PGA 투어 정상에 오른 최경주는 수많은 기록을 갖고 있다.
한국인 PGA 투어 통산 상금 1위 역시 최경주가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임성재가 자신의 기록을 넘어섰고 2위로 내려왔다.
이에 대해 최경주는 전혀 아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꾸준히 활약을 펼쳐 한국인 PGA 투어 통산 상금 1위로 올라선 임성재가 자랑스럽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경주는 후배들이 PGA 투어에서 통산 8승 이상을 거뒀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통산 상금 기록보다 중요한 게 통산 우승 횟수라고 생각한다.
쉽지 않겠지만 후배들이 열심히 노력해 하루빨리 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귀포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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