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선구매 효과…수출 비중 70%
미주 매출 17조 돌파…中보다 4조↑
고객사 매출 비중 12%…알파벳·애플 등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갤럭시 스마트폰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액은 36조1876억원으로 전체 매출 79조1405억원의 약 45.7%를 차지했다.


15일 삼성전자는 1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수익성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스마트폰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년 대비 약 11% 상승했다.

이는 갤럭시S25 등 프리미엄 모델의 비중을 확대하고, 고단가 제품 위주 판매 구조를 마련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관세 염려에 따라 수출이 일정부분 앞당겨진 효과마저 겹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이 글로벌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 상황 속에서 마진 방어를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원재료 가격 상승, 환율 불안정성,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제조 원가가 오르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 비중 확대는 이익률 방어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고급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면서 수익성 중심 운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 1월 초 갤럭시S25 시리즈를 공개했으며, 해당 모델에는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이 강화된 AI 중심 시스템온칩(SoC)을 탑재했다.

이 밖에도 AI 통화요약, 실시간 번역, 생성형 사진 편집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19조690억 원으로, 전체의 약 24.1%를 차지했다.

서버용 D램과 모바일용 LPDDR 제품이 주요 매출원으로, 업황 회복에 따른 출하량 증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TV 및 모니터 등 영상디스플레이 제품은 7조7563억 원(9.8%), 스마트폰용 OLED 패널 등 디스플레이 부문은 5조8669억원(7.4%)으로 각각 집계됐다.

OLED 부문은 전년 대비 평균 판매단가가 약 17% 하락했음에도 수익 규모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매출 가운데 구글 알파벳·애플 등 주요 고객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알파벳, 애플, 버라이즌, 도이치텔레콤, 홍콩 테크트로닉스 등 글로벌 5대 고객사로부터 2025년 1분기 전체 매출의 약 12%를 올렸다”고 밝혔다.


고객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에 OLED 패널, 반도체 시스템온칩(SoC) 및 서버용 D램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애플에는 OLED 패널과 일부 낸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또 버라이즌과 도이치텔레콤을 상대로는 갤럭시 스마트폰·네트워크 장비를 판매했다.

반면 홍콩 테크트로닉스는 삼성전자 가전제품의 OEM 유통채널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주요 고객사는 대부분 미국·유럽에 본사를 둔 빅테크 또는 대형 통신사로 갈수록 매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염려감이 나온다.

다만 작년 1분기에는 주요 고객사의 매출 의존도를 13%를 보고해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에서는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이 2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00%의 가동률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BOE·TCL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저가·고사양 공세가 격화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가격 경쟁을 피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생산계획을 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미주가 17조595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2.2%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 12조 9190억원 보다 약 4조6763억원 많았다.

미주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TV, 가전제품의 핵심 소비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트럼프 관세 후폭풍에 선구매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유럽은 8조1947억 원(10.4%), 한국 제외 아시아·아프리카는 10조7414억 원(13.6%)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럽은 프리미엄 가전과 통신장비 중심 수요가 유지되고 있으며, 아시아·아프리카는 중저가 스마트폰과 B2B 공급 확대로 매출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매출은 6조845억 원(7.7%)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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