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개발자 몫 확대’ vs 애플 ‘프리미엄 전략 고수’...글로벌 앱마켓 지각변동

[사진출처=삼성전자]
최근 삼성이 앱마켓 수익 배분 구조를 전격적으로 개편하면서 글로벌 앱마켓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삼성은 개발자 몫을 대폭 늘리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세운 반면 애플은 프리미엄 생태계를 고수하면서 시장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갤럭시 스토어의 개발자 수익 배분율을 기존 70%에서 80%로 상향 조정한다.

구독형 서비스의 경우 최대 85%까지 개발자에게 돌아간다.

이는 기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70% 배분 구조보다 개발자 친화적인 조건이다.

모든 유료 앱, 게임, 소모성 및 비소모성 인앱 아이템에 적용되며 별도의 조치 없이 자동으로 변경된다.


이외에도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앞세워 개발자와 퍼블리셔가 효율적으로 신규 사용자를 확보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는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즉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고 개발자는 광고 클릭만으로도 첫 플레이로 이어지는 전환율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자 수익 배분율을 조정하고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게 된 배경은 개발자와 퍼블리셔에게 더 많은 수익을 보장하는 동시에 갤럭시 기기 생태계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수익 배분율 상향을 통해 개발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한편, 앱의 다양성을 확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개 약관을 변경하고 갤럭시 스토어 게임에 대해 80:20 수익 배분 모델을 통해 개발자와 퍼블리셔에게 더 많은 자금을 돌려주게 됐다”며 “이 구조는 삼성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기반 게임에도 적용돼 파트너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애플은 여전히 프리미엄 생태계와 폐쇄적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는 유료 앱 및 인앱 결제에서 30%의 수수료를 부과하며 개발자는 70%를 가져간다.


다만 최근에는 미국 연방법원이 애플이 앱 내에서 외부 결제를 허용하도록 판결하면서 주요 앱들이 기존 애플 결제 시스템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개편되고 있다.

외부 결제 사용시 애플의 수수료를 일부 회피할 수 있지만 현재는 미국 등 일부 시장에서만 우선 적용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소비자만 애플 수수료를 피하고 가격 혜택을 누리는 상황을 다른 국가들이 그대로 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소비자가 오랜 기간 익숙해진 애플 결제 시스템을 떠나 외부 결제 방식으로 전환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의 수익 배분율 상향이 개발자 유치 경쟁을 촉진하고 앱마켓 생태계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차별화된 서비스와 개발자 친화 정책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갤럭시 스토어는 국내외에서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와 함께 4대 앱마켓으로 분류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영향력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수익 배분율을 대폭 상향하면서 고품질 게임과 앱이 갤럭시 스토어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로 인해 삼성 기기 사용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장기적으로는 앱마켓 점유율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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