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엑스포 ‘한국의 날’ 르포
전통과 첨단이 만난 ‘한국의 날’ 행사
삼성, 한국우수상품전서 XR 시연 눈길
제미나이와 대화하며 경복궁 여행 체험
삼성·구글·퀄컴 공동개발, 올해말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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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오사카 엑스포 한국 우수상품전에서 삼성전자의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을 만져보고 있다. |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에 위치한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현장은 한국관을 중심으로 유난히 뜨거웠다.
이날은 한국의 전통과 첨단기술,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진 ‘한국의 날’ 행사가 열리며 전세계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한국우수상품전 현장에서 진행된
삼성전자의 ‘프로젝트 무한’ 시연이었다.
삼성 관계자가 직접 헤드셋을 착용하고, 눈 앞에 보이는 화면을 대형 TV로 실시간 미러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시연은 관람객들에게 몰입형 3D 지도와 손 제스처 기반의 인터페이스 등 차세대 XR(확장현실) 기술을 선보였다.
시연자가 서울 석촌호수 사진을 보면서 “이 장면이 어디인지 알려줘”라고 명령하자, 헤드셋 속 제미나이는 관련된 검색 결과를 담은 대형 인터넷 브라우저를 눈앞에 띄웠다.
시연자는 음성 명령으로 유튜브 검색창을 열고 경복궁에서 진행되는 360도 촬영 태권도 동영상을 골라 감상하기도 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일본측 재계 주요 인사들은 삼성의 XR 관련 기술력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김승연 MX사업부 상무는 “XR에 최적화한 3D 맵을 통해 실제로 가서 있는 것 같은 몰입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며 “세계 어디든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연은 이달 14~16일 진행되는 ‘한국우수상품전’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일반 관람객들도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 직접 착용하고 체험은 불가하지만
삼성전자 직원이 인공지능(AI)과 음성으로 대화하며 한국 여행 계획을 짜고, 여행 코스인 경복궁을 XR로 체험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올초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XR 기기 자체는 공개됐지만 불특정 다수의 방문객을 상대로 한 공개 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젝트 무한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공동개발 중인 XR기기로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애플이 출시한 ‘비전 프로’에 대항해 안드로이드
진영이 내놓는 XR 기기로 비전 프로 대비 가벼운 무게와 넓은 프로그램 확장성 등이 무기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한 일본측 관계자는 “삼성의 XR 시연은 마치 미래로 들어가는 문을 연 듯 했다”며 “한국의 앞선 디지털 기술력을 눈앞에서 체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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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사카 엑스포에서 한국·일본측 주요 재계 관계자들이 삼성전자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
‘한국우수상품전’은 한국관 내 와쎄(전시홀)에서 93개 국내 대표기업과 160개 바이어가 참여한 대규모 B2B·B2C 전시로 진행된다.
삼성전자,
현대차, LG, SK 등 국내 대기업들은 인공지능(AI), 친환경 에너지, 스마트 모빌리티, 바이오 등 미래 산업을 이끌 첨단 기술과 혁신 상품을 선보인다.
참가 기업들은 현지 진출 컨설팅, 마케팅,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일 양국의 산업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게 된다.
한편 산업부·KOTRA가 주관하는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은 전통과 첨단, 문화와 기술이 어우러진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져, 5월 13일 기준 누적 방문객 35만 명을 돌파하며 미국관, 이탈리아관과 함께 엑스포 최고 인기관으로 꼽혔다.
AI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친환경 전시, 음악과 영상이 융합된 체험 콘텐츠 등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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