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흠뻑 맞으면서도 외친 ‘이 말’...민노총 3만명, 서울 곳곳서 집회

1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2025 세계노동절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1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2025 세계노동절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일 노동절을 맞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2025 세계 노동절대회’를 열고 노동권 보장과 사회 대개혁을 촉구했다.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고 ‘내란세력 청산’, ‘기본노동권 쟁취’, ‘사회대개혁 실현하자’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어 올렸다.


앞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공공운수노조 등 가맹 산별노조들은 숭례문, 서울역 인근 등 곳곳에서 사전대회를 한 뒤 본대회에 합류했다.

오후 3시께 본 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명(경찰 비공식 추산 1만7000명)이 모였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파면 광장에서 울려 퍼진 시민들의 외침을 민주노총이 나서서 실현하자”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임금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노조법 개정으로 노조 할 권리를 쟁취하자”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아울러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하는 민주노총의 대선 요구안을 밝혔다.


이날 민주노총은 노동 기본권 보장과 사회 공공성 강화, 사회 대개혁 3대 영역에서 16개 과제를 제시했다.

노동 기본권 보장을 위해서는 5인 미만·초단시간 노동자와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에 대해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을 요구했다.


또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 재추진도 촉구했다.


주 4일제 도입과 노동시간 단축, 생활 가능한 최저임금과 적정 임금 보장도 요구 사항에 포함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동십자각 일대에서 ‘세계노동절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오후 3시 기준 주최 측 추산 3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1만명이 참가했다.


한국노총은 “모든 시민에게 적용되는 근로기준법,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정년 연장, 장시간 노동 철폐를 위한 주4일제, 노조법 2·3조 개정과 단체협약 효력 확장을 통한 노동기본권 강화와 같은 개혁과제가 새 시대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총력 투쟁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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