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도 지역도 윈윈하는 로코노미
이랜드리테일, ‘숲골’ 인수해 임실과 상생
이마트, 영덕군과 ‘붉은대게’ 제품 협력
맥도날드, ‘한국의 맛’ 시리즈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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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이츠 숲골의 유제품. [사진 = 이랜드이츠 제공] |
식음료업계가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로코노미’(Local+Economy)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제품 차별화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것을 찾는 MZ세대 등 젊은 소비층에 호응을 얻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 브랜드 이랜드리테일은 치즈의 고장 전북 임실에서 유가공 공장 ‘숲골’을 인수해 15년간 로코노미를 실천해 오고 있다.
숲골은 임실의 유가공업체로, 100% 임실산 무항생제 원유를 사용해 프리미엄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무항생제인증 목장우유 ▲프로바이오 요거트 ▲꾸덕꾸덕 그릭요거트 ▲스트링 치즈 ▲리코타 치즈와 스위스 정통 방식으로 만든 숙성치즈인 ▲정통 체다치즈 ▲라클렛 치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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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골 공장. [사진 = 이랜드이츠 제공] |
숲골은 1999년 개업해 국내 최초의 ‘목장형 유가공’ 업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가파르게 성장했으나,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이에 이랜드는 멈춰 있던 숲골을 인수해 2010년 재가동했고, 15년째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랜드는 숲골 인수 후 유통 채널과 마케팅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을 만들었다.
킴스클럽 등 대형마트와 쿠팡, 마켓컬리 등 다양한 온라인 유통 판로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제품을 소개했다.
최근에는 이랜드이츠의 인기 뷔페 프랜차이즈인 애슐리퀸즈가 샐러드 드레싱 요거트로 숲골 제품을 사용하면서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만드는 등 숲골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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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피코크X영덕붉은대게 콜라보 상품 매대. [사진 = 이마트 제공] |
이마트는 경북 영덕군의 특산물 붉은 대게를 활용한 상품 개발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이마트는 연간 7t가량의 영덕 붉은대게 원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다양한 프리미엄 상품으로 가공해 판매한다.
이마트는 ‘깨끗한 영덕 바다에서 길어 올린 맛의 진수’를 콘셉트로, ▲피코크 붉은대게칩 ▲피코크 게딱지맛 볶음밥 ▲피코크 쫀득게살전 ▲피코크 바삭촉촉 게살크림고로케 ▲피코크 게살코코넛크림 커리 ▲피코크 게살스프 등 ‘피코크 붉은대게칩’ 6종을 선보였다.
지난 18일부터 30일까지는 피코크X영덕붉은대게 간편식 및 가공식품 전 상품 2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이번
이마트와의 협약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수산물이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전달되어 지역 어민의 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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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 ‘한국의 맛’ 시리즈. [사진 = 한국맥도날드] |
한국맥도날드는 대표적인 로코노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맥도날드는 2021년부터 ‘한국의 맛’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맛은 로컬 소싱 프로젝트로, 고품질의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해 고객들에게 맛있는 메뉴를 제공하고 지역경제에는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한국맥도날드는 현재까지 ▲창녕 갈릭 버거 ▲보성녹돈 버거 ▲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등 다양한 로코노미 버거 시리즈를 선보였다.
한국맥도날드가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출시한 메뉴들의 누적 판매량은 약 2400만개를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800t의 국내산 식재료를 수급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다.
롯데웰푸드도 지난해 4월 경상남도 남해군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남해 유자의 상큼함을 담은 ‘남해 유자 빼빼로’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 지난 3월 기준 130만갑 이상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로코노미에 대해 “농가는 농산물 판매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어서 좋고, 기업은 농산물을 안정적인 수급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게 된다”며 “또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등 젊은 소비자들에겐 로코노미 상품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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