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 내셔널GC 인근
후터스에 기념매장 만들어
지난해 판매 매출 11억원
올해는 더 많은 매출 예상

얼굴 그려진 모자 40달러
사인 골프공 1개 10달러
직원“공 1달러, 사인 9달러”
‘댈리 시가’는 250달러지만
수요일에 이미 모두 팔려

존 댈리(왼쪽)과 그가 마스터스 토너먼트 기간 운영하는 기념 매장을 방문한 ‘온타리오 보이즈’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댈리의 기념 모자는 사인을 포함해 40달러다.

온타리오 보이즈 SNS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시내에는 엄격한 오거스타 내셔널GC와는 전혀 다른 ‘존 댈리 세상’ 이 열린다.


존 댈리는 2006년 이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대신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시내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존 댈리의 영토’인 후터스는 바로 옆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와는 극명하게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는 휴대폰도, 카메라도 가져갈 수 없다.

하지만 ‘존 댈리 후터스’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담배를 피우고, 댈리와 관련된 기념품을 살 수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GC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기간에 1000만달러가 넘는 물건을 판다.

묘하게 ‘씬스틸러’인 댈리도 이에 못지않다.

ESPN은 “그의 팀에 따르면, 작년에 댈리는 후터스 파티오에서 78만달러(약 11억원) 상당의 상품을 판매했다”며 “올해는 월요일 폭우로 오거스타 내셔널이 닫히면서 이곳으로 사람들이 몰려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상품에는 댈리의 얼굴이 그려진 모자. 이름이 새겨진 모자 등이 40달러인데 종일 팔린다.

또 10.5cm 길이의 시거가 20개 들어있는 댈리의 ‘숏게임 시가’ 한 상자는 250달러인데 수요일 아침에 이미 모두 팔려나갔다.


댈리의 사인 골프공은 1개에 10달러다.

직원 중 한명은 “공은 1딜러, 사인은 9달러”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또 1991년 인디애나주 카멜의 크룩드 스틱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우승 당시 사진, 셔츠, 그리고 복제 핀 플래그도 100달러에 판매합니다.


누구든 물건을 구매하면 사인을 받고 사진도 함께 찍을 수 있다.


ESPN에 따르면 마스터스 위크때 마다 일부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마치 아이돌을 찾는 듯 손에는 댈리를 위한 선물이 들려있다.


한 팬은 10년간 매년 조지아산 비달리아 양파 한상자씩 선물한다.

이 양파는 조지아에서 가장 유명한 수출품이다.

델리는 “위스콘신에 사는 내 친구는 항상 치즈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에는 위스콘신 주민인 스텔로우는 델리의 얼굴에 자기 반려견을 함께 그려 넣은 초상화를 선물하기도 했다.


댈리는 세계 골프계에서 가장 튀는 스타일로 인기를 모았다.

지금도 그의 헤어스타일과 원색의 옷을 입는 방식은 바뀌지 않았다.


댈리는 1997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초로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300야드를 넘겼고, 1991년부터 2002년까지 PGA투어에서 11차례나 ‘장타왕’에 오른 댈리. 그는 1991년 25세의 나이로 대기선수로 출전한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1995년에는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한 번 더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다.


엄격했던 당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게 형형색색의 무늬가 새겨진 바지를 입고, 헝크러진 머리 스타일에, 담배를 피우고 맥주를 마시고, 또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인 후터스에서 밥을 먹는 댈리는 당시 골프계에서 ‘풍운아’ 또는 ‘반항아’로 불렸다.

전설적인 골프 작가 댄 젠킨스는 한때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 당시 데일리의 바지에 대해 “미국 모텔 6에서 전화가 왔는데, 샤워 커튼을 돌려달라고 하더라”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오거스타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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