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 "하락 끝 머지않았다…공포에 다가서야"

'가치투자 1세대' 강방천 에셋플러스 자산운용 회장이 오늘(10일) 3년 만에 고객 특별서신을 보내 "투자자들은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흥분하면 냉정하고, 공포스러우면 다가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 회장은 이날 다섯 번째 고객 서신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2020년과 2022년 코로나19 사태 때마다 고객을 안심시키고 펀드를 지켜달라고 설득하기 위해 서신을 보내왔습니다.

강 회장은 "요즘 시장을 관통하는 화두는 당연히 관세 전쟁일 텐데 마치 허세 섞인 한 판의 큰 포커 게임을 보고 있는 느낌"이라며 "그러나 머지않아 그 판이 끝나고 시들해지면 새로운 화두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그 옮겨 갈 큰 화두는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전개될 금리 인하는 매우 구조적이고 오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관세 정책은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높은 관세 극복을 위해 이뤄지는 기업들의 비자발적 과잉투자는 각 산업에서의 초과공급 유발 가능성이 있어 디플레이션을 부르게 되고, 이는 구조적인 금리인하 여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제품과 서비스의 공급이 무한대로 늘어 구조적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근거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회장은 "인플레이션 성장 모델에 익숙했던 투자자들에게는 디플레이션 성장 모델에서 가치를 찾아야 하는 큰 숙제를 안겨줄 것"이라며 "디플레이션 성장 모델은 정부와 기업, 개인 등 모든 경제주체에게 낯설고 두려운 투자환경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플레이션 성장 모델에서 가치를 찾아갈 투자처로는 시대를 거스르기 어려운 명품 브랜드와 희귀한 자연자원, 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 등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디플레이션 성장 모델을 담아낸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강 회장은 서신을 마무리하며 "하락의 끝은 멀지 않았다고 믿는다. 공포에 흔들리지 않고 인내로 위기를 이겨낸다면 축제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좋은 펀드, 좋은 주식이라면 인내의 끈을 놓지 마시라"고 당부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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