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허리 휘는데…4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익 5兆 ‘돈잔치’ 예고

KB 이익 전년대비 50%급증...우리금융은 줄어
신한 하나는 전년 대비 이익 수치 큰 변동 없어
은행 예대금리차 확대로 ‘이자이익’ 늘려 논란

4대 금융지주. (출처=연합뉴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1분기 5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인 2023년 1분기(4조9015억원)에 근접한 규모다.


4월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조86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인 4조2915억원 대비 13.33% 늘어난 규모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1조580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 동기(1조632억원) 대비 48.66% 증가한 수치다.

전년 대비 순이익이 크게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862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4711억원, 1조50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14%, 0.83%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우리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는 761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9.19% 줄었다.

임직원 희망퇴직 일정이 올해 1분기로 미뤄지며 관련 비용을 지난해 4분기가 아닌 올해 1분기에 반영한 탓이다.


금융지주의 호실적을 이끈 것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안정적인 이자이익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음에도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를 이유로 예대금리차를 높게 유지하고 있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이 얻는 예대마진도 늘어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예대금리차는 1.35%로, 1년 전인 지난해 2월(0.87%)과 비교해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는 은행연합회가 예대금리차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선 ‘대손충당금’으로 인해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돈을 못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77%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7년 11월(0.74%)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17%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충당금이 완화되며 올해부터는 대손비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연내 꾸준히 보수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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