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현지시간 3일 뉴욕증시가 팬데믹 확산 초기였던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날을 맞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가 보복 관세를 초래해 글로벌 무역전쟁을 격화시키며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가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천679.39포인트(-3.98%) 떨어진 4만545.9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274.45포인트(-4.84%) 급락한 5천396.52,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천50.44포인트(-5.97%) 급락한 1만6천550.61에 각각 마쳤습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2020년 6월 이후, 나스닥 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일간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S&P 500 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지난 2월 고점 대비 약 12% 떨어지며 다시 조정 국면에 진입했으며,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저점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미 증시에선 이날 하루 약 3조1천억 달러(약 4천500조 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증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우존스 마켓데이터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이날 6.59%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22% 낙폭을 기록,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의 무역 적자 폭이 큰 교역 상대국에 추가 세율을 부과하는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예상 수준을 웃돈 고율 관세가 상대국의 보복 관세를 불러오고 결국 미국 경제에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뉴욕증시 투매를 불러왔습니다.

특히 미국 바깥 공급망에 생산 의존도가 큰 주요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대형 기술주도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나이키가 14.44% 급락했고, 할인상품 유통체인 파이브빌로는 낙폭이 27.81%에 달했습니다.

갭(Gap) 등 의류 브랜드도 20.29%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시총 1위 애플은 9.25% 떨어졌고, 엔비디아는 7.81% 낙폭을 보였습니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30.2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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