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5월 26∼30일)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최근 생산·소비 등 실물경제 흐름과 소득·지출 등 가계 살림살이 형편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도 속속 공개됩니다.
우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2.75%)에서 유지할지, 조정할지 결정합니다.
앞서 4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습니다.
민간소비나 건설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데다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수출 전망마저 어두운데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추지 못한 것은 당시 1,500원 선에 근접한 원/달러 환율과 가계부채·부동산 불안 등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1분기 한국 경제가 실제로 0.2% 뒷걸음친 것으로 확인됐고, 국내외 기관들도 줄줄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1% 이하로 낮췄습니다.
따라서 한은 역시 이번에는 기존 성장률 눈높이(1.5%)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고 동시에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기준금리도 내릴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그보다 앞서 28일 통계청은 3월 인구동향을 발표합니다.
월별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 증가세가 계속될지가 관심사입니다.
월별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는 지난 2월까지 각각 8개월째, 11개월째 증가했습니다.
29일에는 1분기 가구의 월평균 소득·지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가계동향 조사 결과가 나옵니다.
가계소득은 작년 4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늘었지만, 소비지출 증가세는 둔화하는 흐름입니다.
30일에는 4월 국세 수입 현황도 공개됩니다.
올해 3월까지 누계 국세 수입은 93조3천억원으로 작년보다 8조4천억원 더 많습니다.
같은 날 전산업 생산, 소매 판매, 투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4월 산업활동 동향도 나옵니다.
전산업 생산은 반도체 호조세 등에 힘입어 3월까지 두 달째 증가했지만, 건설업·서비스업 생산, 소매 판매 감소 등 내수 부진은 계속됐습니다.
29일에는 국내은행의 1분기 건전성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도 발표됩니다.
BIS 기준 자본비율은 총자산(위험자산 가중평가)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힙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58%, 보통주자본비율은 13.07%, 기본자본비율은 14.37%로 전 분기 말 대비 각각 0.26%포인트(p), 0.26%p, 0.28%p 떨어졌습니다.
작년 말 기준 모든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금융감독당국의 규제비율(보통주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을 크게 상회했지만, 환율 상승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 분기말 대비 하락했습니다.
금감원은 30일 3월말 은행권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도 공개합니다.
작년 말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은 전분기와 같은 0.53%였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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