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5일 출시되는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2'의 해외판 가격이 일본 내수용보다 40% 더 비싸게 매겨졌다.

업계에서는 닌텐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부과 여파를 줄이기 위한 꼼수를 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호관세로 인해 미국에서 판매될 스위치 2 가격이 100만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일 닌텐도는 일본 전용 스위치 2는 4만9980엔(약 50만원), 해외에서 이용 가능한 '다언어 대응' 기기는 6만9980엔(약 70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가격 차이는 40%에 달한다.


미국 발매 가격은 449.99달러(약 66만원), 유럽 가격은 469.99달러(약 69만원)로 해외판과 비슷하게 매겨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가격은 시장에서 예상한 가격대 중 최고가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64만8000원에 판매한다.


일본 전용 버전은 일본 닌텐도 계정만 이용할 수 있고 지원되는 언어도 일본어뿐이다.

제조사가 나라에 따라 같은 제품의 가격을 다르게 매기는 사례는 많지만, 내수용과 해외용의 가격 차이가 40%나 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전작인 닌텐도 스위치 1이 일본 내수판 2만9980엔, 미국 등 해외판 299.99달러(당시 환율 적용 시 약 3만4199엔)로 가격 차이가 14.1%였던 것과도 비교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닌텐도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손실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판 가격을 유독 높게 책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FT는 일본 게임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닌텐도가 관세로 인한 공급망 충격에 대비해 완충 지대를 구축하고자 이 같은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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