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국내 증시가 반등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공매도 잔고는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하락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하는 반면, 숏커버링에 따른 단기 반등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증시가 상승장을 보이는 가운데 공매도 잔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9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 지난 3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2배 이상 불어난 수치입니다.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날 공매도 잔고는 3조 9천억 원으로, 이 역시 공매도 재개 이후 최고치입니다.

시장이 오르는데 왜 공매도는 늘고 있는 걸까?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먼저 팔고, 나중에 싼 값에 되사서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입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방식인 만큼 공매도 잔고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 대한 경계 심리가 커졌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주가가 상승하면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서는 '숏커버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럴 경우, 주가는 오히려 급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매도 잔고 수치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이경민 /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
- "시장이 올라가면은 시가총액이 커지죠. 그냥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코스피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는 게 있어서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비중을 봐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있고…(공매도가) 이만큼 늘었으니까 고점권이고 이제 줄어들면 다시 바닥이고…이렇게 전망을 하지 않습니다."

시장 상승기에 공매도 잔고가 늘었다면 단순히 평가액이 늘어난 결과일 수 있어 무작정 하락이나 반등 신호로 해석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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