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사이트] 태양 품은 자들의 도시…핵융합이 이끄는 전력 대전환

인공지능(AI)은 전 세계 수 십만 개의 데이터센터에서 방대한 연산을 수행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거대한 AI 생태계를 지탱하는 것은 다름 아닌 '전기'입니다.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은 지구 위의 '인공태양' 즉, 핵융합 발전에서 해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핵융합은 '궁극의 에너지(holy grail of energy)'라고도 불립니다.

핵분열 원리를 사용하는 원자력발전과 핵융합은 핵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차이점도 있습니다.

원자를 쪼개 방사성 폐기물을 생성하는 핵분열과 달리, 핵융합은 탄소 배출이나 방사성 폐기물이 없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 원전보다 효율이 높아 무한한 에너지원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태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처럼 기상에 따라 전력 수급에 영향을 받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태양의 핵융합 반응을 지구의 원자로 내에서 재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태양은 수소 원자핵을 융합해 빛을 내는데, 높은 압력과 1천500만℃의 열이 필요합니다.

지구에선 온도를 1억℃까지 올려야 핵융합 반응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연구자들은 '핵융합'이라는 복잡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자원과 전문 지식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AI 연산량 폭증과 기후 리스크, 불안정한 에너지 시장을 마주하면서 전력을 외부 조달이 아닌, 미래 자산으로 보고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많지만, 핵융합 에너지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글로벌 협력과 핵융합 연구에 대한 투자만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가 곧 경쟁력'인 새로운 질서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야할 시점에 서 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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