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한남대교 남단~양재나들목) 지하화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민자 지하고속도로 경제성을 평가하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구체적인 개발 밑그림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현재의 한남~양재IC를 관통하는 고속도로를 지하화하는 대심도 양쪽에 자동차 전용 지하도로를 추가해 교통량을 분산하고,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개발과 연계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2일 개발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경부고속도로~올림픽대로 지하도로 계획'을 시 의회에 보고하고,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
KDI PIMAC)에 민자적격성조사를 의뢰했다.
올 하반기에 민자적격성심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거쳐 2029년에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서울시가 주축인 한남~양재 구간과 국토교통부가 맡은 양재나들목~용인 기흥나들목 구간이 개별적으로 진행 중이다.
국토부 구간은 2027년 착공할 계획이다.
2023년 공개됐던 서울시 구상안을 보면 국토부의 대심도 지하 고속도로(양재~고양)를 통해 수도권 광역교통을 처리하고, 중심도 지하도로(양재~반포)로 동남권 내부 고속 이동 차량을 분산해 지상 차량 정체를 해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검토를 통해 중심 도로인 대심도 외에 양쪽에 자동차 전용도로를 상·하행선을 분리해 만드는 방안이 교통 분산과 안전에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대심도 서쪽은 우면동을 거쳐 서초중앙로를 가로지르고, 동쪽은 양재동과 강남대로를 관통해 신사역 북측으로 빠져나간다.
기존 상부도로는 최소 차로만 남기고 주변 생활 도로와 평면으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밖에 우면산터널과 용산 강변북로를 지하로 연결하는 '우면산터널~용산 지하도로 계획'도 민자적격성조사를 맡겼다.
이 역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주변을 지나가기 때문에 경부고속도로 통행량을 줄이는 것과 관련이 높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 지하화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양재·서초·반포 등 일대 공간 구조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작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복합개발 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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